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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리스 비즈니스 포럼 축사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7.10.24
  • 조회수 : 2484

한-그리스 비즈니스 포럼 축사 (그렌드 브레타뉴 호텔)

오늘 한국-그리스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게 되어 몹시 기쁩니다. 아울러 참석해주신 야니스 드라가사키  부총리님과 그리스 해양부 장관님, 농업개발부 장관님, 관광부 장관님 등 행정부 고위 관료여러분, 그리고 귀한 포럼을 마련해 주신 그리스 상공회의소 콘스탄티누스 미할로스회장님과 엔터프라이스 그리스의 크리스토 스타이코스 회장님,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부회장님, 그리고 함께해주신 양국 기업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과 그리스 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해 애써 오신 노고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국무총리로 취임한 이후 이제 넉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제가 국무총리로서 처음 해외순방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번 그리스 방문입니다. 그리스는 서양문명의 발상지이고, 올림픽의 발원지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여행하고 싶은 곳을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2,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과 파란 지붕과 하얀 외벽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산토리니 섬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는 우리 한국의 혈맹입니다. 그리스는 1950년에 발발한 한국 전쟁 당시 연인원 만 명이 넘는 병력을 한국으로 파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186명이 전사했습니다. 그리스는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함께 싸워주셨고 그 덕분에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면서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청년들의 고귀한 희생을 한국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양국 경제인 여러분,

치프라스 총리님의 취임 이후 그리스는 여러 해의 경제난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리스 국민들께서 많은 고통과 사회적 갈등을 겪으셨을 것으로 압니다. 조금 전에 부총리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한국도 1997년 연말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로 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100만 명이 넘는 실업자가 갑자기 생기고, GDP 성장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인플레이는 끝을 모르게 올랐습니다. 또한 환율도 날마다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도 한국인들은 집안에 보관해 두었던 금을 내놓고, 손자들이 생일 선물로 받은 금반지까지 정부에 무상으로 기부했습니다. 그렇게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 노력했고, 정부는 경제의 구조혁신에 매진했습니다. 고통스러운 기업의 혁신을 거쳤고, 그것이 결국 3년 만에 IMF 구제금융을 벗어나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한국경제는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치프라스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구조개혁도 그런 고통스런 과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지지자들마저도 반발하는 그런 고통을 감내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리스가 빠른 시일 안에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경제를 재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은 구제금융의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하나는 북한의 핵무장과 미사일 도발 노력입니다. 두 번째는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자국중심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대두가 그것입니다. 이 두 가지 도전 모두 극복해 내지 않으면 안 되고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스 경제인 여러분께서도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려를 갖고 계실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북한이 끝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압박하고 설득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북한과의 대치상황에서도 꾸준히 발전해온 한국경제에 대한 국내외 시장의 신뢰 또한 굳건합니다. 한국 증시는 올해 꾸준히 상승해서 9월말 현재 연초보다 19% 상승했습니다. 9월 3일 북한이 여섯 번째 핵실험을 한 이후에도 주가는 오히려 2.8% 올랐습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튼튼하고 대외건전성도 안정적입니다. 무디스나 피치 같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한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세와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을 반영해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 핵 문제가 한국경제의 발전을 가로막거나 한국으로의 투자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이 직면한 대외적인 또 하나의 도전은 보호무역주의의 대두입니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이 겪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는 지속가능 성장의 대안이 될 수가 없습니다.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유무역은 필수적입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국제사회의 필요에 의해서 저지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경제인 여러분,

한국과 그리스는 지난 1961년 수교한 이래 50여 년 동안 조선‧해운과 교통‧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습니다. 

작년 양국의 교역규모는 29억 달러로 한국과 EU의 FTA 발효 전인 2010년에 비해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조선‧해운 분야를 중심으로 그리스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의 조선관련 업체 6개사를 비롯해서 모두 15개의 기업이 그리스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선‧해운분야에서 한국과 그리스는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쌓아 왔습니다. 1970년대 그리스 선주 리바노스가 유조선 2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것이 양국 조선‧해운분야 협력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리스가 세계 해운분야의 1위, 한국이 세계 조선분야의 1위로 올라서기까지 양국은 서로의 발전을 도와주는 긴밀한 파트너로 기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신뢰와 호혜 협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양국이 조선‧해운 분야에서 윈-윈의 역사를 계속 이어 나가길 바랍니다.

경제인 여러분,

지금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동안의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는 선박과 해운분야가 중심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양국이 기존 경제협력의 틀을 확대해 더 많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해 가길 기대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향후 양국 간 경제협력의 방향에 대해 몇 가지를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교통‧인프라 분야의 협력입니다. 한국은 지능형 교통시스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을 방문하시면 대중교통카드 하나로 지하철과 버스를 마음대로 갈아타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그 근교의 수도권까지 어디든 마음대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4년 LG CNS와 아테네의 전자교통카드 구축사업을 계기로 양국 간 지능형 교통시스템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속도로와 교통관리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둘째, 전자정부 협력입니다. 양국 정부는 오늘 전자정부 협력 MOU 체결을 통해서 전자정부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한국은 전자정부 분야의 선도국으로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최신 ICT 기술을 접목한 전자정부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자정부 구축과 발전의 경험을 그리스와 공유하고자 하며, 이를 실질적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셋째, ICT 분야의 협력입니다. 아시다시피 세계 최고의 ICT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커다란 과학기술 발전 잠재력을 지닌 그리스와 협력하여 ICT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면, 양국이 새로운 경제성장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올해 삼성전자가 그리스의 음성변환 기술 스타트업인 이노에틱스社를 인수한 것은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 오기 전에 파블로풀로스 대통령님을 예방했고, 치프라스 총리님과도 2시간 이상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님과는 조선분야의 협력, 특히 조금 전 부총리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리스의 조선 부품을 한국의 선박에 활용하는 것을 확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그리고 ICT 협력, 그리스의 올리브 오일과 와인을 비롯한 농산품의 한국 수출 확대, 에너지와 환경 분야의 협력 등을 우리는 논의했습니다. 저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세 가지 분야뿐만 아니라 조선 분야에서의 상호 호혜적인 발전, 그리고 그리스 농산품의 부분적인 수입 확대, 에너지 분야의 협력 확대 이런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리스가 원하신다면 SOC나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은 언제든지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경제인 여러분,

양국 경제협력의 중심은 바로 경제인 여러분입니다. 양국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민간에서의 경제협력이 보다 확대되고 강화돼야 합니다. 앞으로도 기업인 여러분께서 창의와 기업가 정신으로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 적극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정부는 양국 경제인들의 협력을 최대한 뒷받침하겠습니다.

오늘 개최된 “한-그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 뜻 깊은 만남이 양국 간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친 교류협력의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첨부: 한-그리스 비즈니스 포럼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