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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세계 물 포럼 개막식 연설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18.03.21
  • 조회수 : 3899

제8차 세계 물 포럼 개막식 연설 (브라질 브라질리아)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님, 로드리고 롤럼버그 브라질리아 주지사님,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 물 위원회 위원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지구 남반구에서 처음으로 세계최대의 물 행사가 열렸습니다. 포럼을 준비하신 브라질 정부와 세계 물 위원회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물 문제를 고민하고 행동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5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 포럼은 물과 관련된 문제들의 해결방안과 그 실천방법을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총 16개의 「실행 로드맵」이 마련됐습니다.

그 후 많은 나라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단체와 기업 등이 그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3년의 성과와 경험을 평가하고 공유하기 위해, 오늘 브라질리아에 다시 모였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대한민국도 물이 부족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습니다. 채소 등 농업생산이 줄었고, 섬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한 때 생활용수를 제한적으로 공급받았습니다. 동양의 통치자들이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를 국정의 우선과제로 삼은 이유를 저도 절감했습니다.

물은 독점이 아닌 공유의 대상입니다. 이번 세계 물 포럼에서 우리는 몹시 어려운 과제인 ‘물의 공유’를 놓고 머리를 맞댑니다. 저는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소망하면서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물의 혜택을 공유해야 합니다.

현재 인류의 10분의 1인 7억 명 정도가 마실 물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18억 명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는 오염된 물이 그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날마다 1천 명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고, 물 수요는 지금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세계 인구의 25% 이상이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국제사회가 물 부족에 대한 분명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여섯 번째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이라는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기업의 적극적 투자, 그리고 국제금융기구의 재정적 지원까지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수자원 인프라의 구축이었습니다. 한국은 그러한 경험을 세계와 공유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둘째, 세계가 물 관리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공유할 것을 제안합니다.

물이 주는 혜택을 지속가능하게 하려면 효율적인 물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계가 혁신에 기반한 스마트한 물 관리 기술의 개발과 공유에 적극 나서길 바랍니다.

2017년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과학기술혁명이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데 주목했습니다. 이것은 물 관리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 모니터링 등을 활용해 물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이미 일부 국가와 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상수도 누수 및 하천 수질 변화의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곳 브라질리아와 비슷한 행정도시인 세종시를 ‘스마트 워터 시티’로 바꿔 가고 있습니다. ICT 기술을 적용해서 수량과 수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해수 담수화와 하수 재이용은 물론, 수상 태양광과 수열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일자리의 75% 정도는 물과 연관돼 있습니다. 물 산업을 육성하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해 나가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성장도 촉진될 것입니다.

셋째, 물 거버넌스(good governance)를 진작시키고 공유할 것을 제안합니다.

물의 위기는 거버넌스의 위기라고 일컬어집니다. 저는 한때 지방의 도지사를 경험했고, 지금은 총리로 일하기 때문에 그것을 더욱 실감합니다. 하천을 사이에 둔 도시와 농촌, 지역공동체, 각 국가, 나아가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가 물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어렵지만 긴요한 문제입니다.

한국은 정부와 시민사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물 관리에 참여하는 유역 거버넌스 또는 유역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려운 문제들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수의 참여와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해결되는 것을 많이 지켜보았습니다. 물과 관련된 국내외의 갈등도 다수의 참여와 오랜 대화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각계각층의 민주적인 참여와 열린 토론이 이루어지는 세계 물 포럼은 물 분야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를 구현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22일의 ‘세계 물의 날’에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물 행동 계획 10년」이 발족합니다. 물은 빈곤, 기아, 식량안보, 도시화, 양성평등, 에너지, 기후변화, 사막화 문제 등 각각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들과 연계돼 있습니다. 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이번 세계 물 포럼의 로고는 모래시계입니다. 모래시계는 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행동할 시간이 별로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내일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 실천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공유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제8차 세계 물 포럼 개막식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