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의 공식적인 표상으로서 우리나라는 태극기·애국가·무궁화·국새·나라문장을 국가상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튀니지 비즈니스 포럼 축사 (튀니지 재계협회(UTICA) 콘퍼런스홀)
안녕하십니까? 앗-쌀람 알라이쿰!
존경하는 유세프 샤헤드 튀니지 총리님, 슬림 페리아니 산업·중소기업부 장관님, 사미르 타이에브 농업·수자원·어업부 장관님, 오마르 베히 통상부 장관님, 케마이스 지나우이 외교부 장관님, 그리고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귀한 포럼을 준비해주신 튀니지 재계협회 사미르 마줄 회장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권평오 사장님, 감사합니다.
한국과 튀니지는 내년에 수교 50주년을 맞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총리로서 어제 처음으로 튀니지를 방문했습니다. 양국이 우방으로 교류해온 기간에 비하면 저의 방문은 많이 늦었습니다. 저의 방문이 늦어진 만큼, 제가 더 많이 노력해서 양국관계의 새로운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튀니지는 제가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나라입니다. ‘지중해의 보석’으로 불리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튀니지는 아름답습니다. 더구나 튀니지는 거대한 박물관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인 메디나, 지중해를 호령한 한니발 장군의 카르타고 유적과 그 위에 세워진 로마의 유적 등 다양한 문명이 혼재하며 용해돼 있습니다. 위대한 역사학자 이븐 할둔이 세계적 명저 <이바르의 책>을 쓴 곳도 튀니지입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역사의 현장에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몹시 영광스럽게 느낍니다.
한니발의 용맹과 이븐 할둔의 지혜는 튀니지의 오늘에까지 면면히 흘러 왔습니다. 튀니지의 민주화도 그런 용기와 지혜의 토대 위에서 이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8년 전 이맘때 한 청년의 죽음에서 촉발된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은 국경을 넘어 아랍·아프리카 민주화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그 후 튀니지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민주적인 헌법을 갖게 됐고, 여성 인권신장 등을 앞장서 실천하는 나라로 변모했습니다. 2015년 노벨평화상은 ‘자스민 혁명’ 이후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튀니지의 ‘국민 4자대화 기구’에게 주어졌습니다. 여러 난관을 딛고 민주화의 위대한 여정에 나서신 튀니지 국민과 지도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에서도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시민들의 항거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는 6개월 동안이나 촛불혁명이 이어졌습니다. 튀니지와 한국은 그렇게 역사의 질곡과 긍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튀니지 국민과 지도자들은 함께 이룬 정치 민주화를 안착시키면서, 사회변화와 경제도약도 실현하는 길을 모색하고 계십니다. 튀니지가 그 길에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그 길에 한국도 동행을 하려합니다.
이미 한국 정부는 ‘스마트 튀니지’와 같은 튀니지 정부의 열의에 넘치는 몇 가지 노력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기업들은 튀니지의 경제발전과 고용증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공공과 민간의 이런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튀니지에도, 한국에도 이익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 저는 양국에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ICT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튀니지 정부는 행정에 ICT를 접목해 투명성과 효율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KOICA 등 한국 정부가 함께 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미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이 튀니지에 도입돼 튜넵스(TUNEPS)로 정착되면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한국의 ‘국민신문고’가 튀니지에 전달됐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튀니지 토지정보 디지털화에 한국이 협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튜넵스 고도화 사업도 내년에 본격화됩니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행정 투명화와 효율제고를 위한 튀니지 정부의 의지에 한국의 ICT와 행정개혁 경험이 가미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런 협력을 더 넓게 확대하면, 훨씬 더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튀니지의 민주주의 내실화와 사회변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저는 튀니지의 그런 성공이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에까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농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농업에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제2 도시 부산은 튀니지 정부 및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함께 튀니지의 올리브 농장에 농업용 드론을 보급했습니다.
내년에는 튀니지에서 농업 현대화를 위한 기술 협력 심포지엄이 개최됩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한-아프리카 식품 및 농업협력기구 KAFACI 총회가 열립니다.
이런 협력들도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 성과가 튀니지에만 머물지 말고, 아프리카의 농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셋째, 양국이 다른 분야로도 협력을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와 산업화 기반구축은 양국의 협력이 공동의 이익을 낳을 만한 분야입니다.
튀니지 전기가스공사(STEG)와 한국의 KOICA는 튀니지 태양광발전소 건설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양국이 신재생에너지 협력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튀니지는 산업의 발전과 국민생활의 개선을 위해 전력 등 플랜트, 철도·항만 등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최상의 조건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그 분야에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중동, 동남아, 중남미, 동유럽에서 충분한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저는 튀니지에 오기 직전 알제리 방문에서 한국 기업이 플랜트 건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튀니지와 공유하고 싶습니다.
넷째, 양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올해 4월 튀니지와 한국은 중소기업 협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세 개의 문서가 서명됩니다. 무역증진을 위한 MOU, 투자증진을 위한 MOU, 그리고 전자조달사업 고도화를 위한 합의 의사록이 그것입니다. 오늘 총리회담 직후에는 두 개의 MOU가 또 서명됩니다. 교육협력 MOU와 외교연수원간 협력 MOU입니다. 이렇게 우리 두 나라는 매우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양국 중소기업 간에 투자 및 기술이전 세미나가 열립니다. 역시 내년에는 수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국-튀니지 상공회의소가 설립됩니다.
이런 계기들을 통해 양국 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소통하고, 유망한 협력사업들을 더 많이 발굴하기를 바랍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를 저는 기대합니다.
역사학자 이븐 할둔은 국가의 융성이 그 공동체의 단합된 힘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이제 시대는 한 국가 내부의 단합된 힘을 넘어서 여러 국가의 연대를 요구합니다.
튀니지와 한국이 지나온 반세기보다 다가올 반세기에 더 굳건한 연대를 이루어, 서로를 도우며 함께 발전해 가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이 그 출발입니다.
감사합니다. 슈크란 좌질란.
첨부 : 한-튀니지 비즈니스 포럼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