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3(금) 14;00  이후 사용바랍니다.  국무총리실 공보실 


2011. 9. 23(금) 14:00 -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개막식(세계문화축전 천년의 마당)


축  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법전 종정 스님,

이번 축전을 위해 이곳을 찾은 관람객과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올해로 우리 민족이 자랑하는 문화유산의 하나인 고려대장경이 천 년을 맞았습니다. 참으로 뜻 깊고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장경 판각 천 년을 기념하여 세계문화축전이 개막된 것을 온 국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축전은 대장경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행사준비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오신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하창환 합천군수를 비롯한 관계자, 그리고 지역 주민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십시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토록 풍광이 빼어난 이곳 합천에 모셔진 대장경은, 그 방대한 양과 정교함으로도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팔만대장경 경판 숫자는 정확히 8만 1천 258장으로, 이를 한 장씩 쌍으면 그 높이가 자그마치 3천 미터를 넘는다고 합니다.


한 쪽 면에 322자씩, 모두 5천 2백만 자가 새겨져 있는데 글자 하나하나가 오자(誤字)나 탈자(脫字)없이 한 사람이 새긴 것처럼 고르고 아름답습니다.

일찍이 조선시대의 명필 추사 김정희도 “이는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마치 신선이 내려와 쓴 것 같다”고 감탄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또한, 세계유일의 대장경판 보관용 건물인 해인사장경판전은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 건물 안의 환기와 온도·습도 조절 기능 등이 매우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유네스코는 고려대장경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해서 세계인이 함께 보존하고 계승해가고자 한 것입니다. 


여러분,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은 대장경 편찬에 대해 “천 년의 지혜를 천 년의 미래로 보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사회갈등, 남북문제 등 수많은 현안이 쌓여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단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러한 때, 우리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대장경을 제작한 의미와 글자 한 자 한 자에 담겨있는 조상들의 간절한 염원을 되새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반만 년의 오랜 세월 동안 국가의 자존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국민 단합의 힘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갈등과 다툼을 멈추고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은다면 지금의 위기도 능히 극복하고 선진 일류국가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축전이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우리의 새로운 천년을 함께 열어가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의 개막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