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9.(목) 18:30 이후 사용바랍니다.

 

공보실


2017. 6. 29.(목) 18:00-

한국신문협회 창립60주년 기념 축하연 축사 (한국프레스센터)


존경하는 이병규 한국신문협회 회장님과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신문인 여러분, 


자리를 뜻깊게 만들어 주고 계시는 정세균 국회의장님, 우원식, 주호영, 김동철 원내대표님, 그리고 김부겸, 도종환 장관님, 성낙인 서울대총장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님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한국신문협회 창립 60주년을 여러분과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지난 60년 동안 한국신문의 발전을 이루어오신 신문인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외 뉴스현장에서 취재와 보도에 땀 흘리고 계시는 신문기자 동지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신문산업 성장과 언론발전을 위해 애써 오신 발행인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 국민은 곡절의 현대사를 신문과 함께 헤쳐 왔습니다. 때로는 감격으로, 때로는 환희로, 때로는 좌절로, 때로는 눈물로 역사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우리 국민은 신문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신문이 해온 공헌에 대해 저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부분적으로 잘못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큰 흐름으로서 신문의 역할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광고 탄압이나 기자 테러와 해직, 언론 통폐합 같은 고통을 신문들이 용케도 견뎌 내셨습니다. 제가 입사 2년 차일 때 언론 통폐합이 이루어졌습니다. 저희들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밤마다 만나면 맥주, 소주, 막걸리를

뒤섞어 마시면서 그 이름을 통폐합주 라고 불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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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 동안 신문 자체도 엄청나게 변화했습니다. 신문 안팎의 환경은 신문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했던 격동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동판활자와 식자공과 윤전기가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종이마저 없애버리려는 내외의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밖으로는 신문이 보도하고 논평해야 할 세상이 신문인들의 상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전문화됐습니다. 


신문이 경쟁해야 할 매체들도 신문인들의 예상보다 더 많아지고 강력해졌습니다. 특히사람들이 이제는 신문의 일방적인 계도대상이나 정보의 수용자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신문을 감시하고 평가하며 매체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주체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신문인 출신으로서 신문의 위기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라고 실감합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신문의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더라도 화를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신문의 사명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의 사명은 어쩌면 영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을 캐고 전달하며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 국가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의제를 설정하는 일은 60년 전에도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며, 60년 후에도 변함없이 중요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신문은 제 정신의 집입니다. 21년 동안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얻은 많은 것들은 제 생애에 걸쳐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판단을 정확한 사실에서 출발하려하는 버릇, 어떤 사안이든 균형 있게 보려하는 습성, 잊히거나 무시되기 쉬운 그늘에도 빛을 비추어 보려 하는 생각, 정확하되 야비하지 않게 표현하려는 노력, 바지 뒷주머니에 지금도 취재수첩을 넣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메모하는 생활, 이 모든 것들은 신문기자 경험이 제게 남긴 귀중한 선물입니다. 그것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신문인들이 지켜오신 품위와 긍지를 더욱 존중해드릴 것입니다. 균형을 잃지 않는 미디어 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쳐가도록 세심히 배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신문의 균형있는 보도와 정론직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신문인 여러분께서도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한국신문협회 창립 6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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