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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실


2018. 5. 3.(목) 14:0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식 축사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김재현 산림청장 대독


1년 8개월 동안 임시 개원했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오늘 정식 개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기쁜 마음으로 보고 드립니다.


국립수목원을 유치해주신 경상북도 김관용 지사님과 봉화군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10여 년 수목원 조성에 힘써주신 산림청과 한국수목원관리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멀리서 와주신 ‘중앙아시아 생물다양성 보전 네트워크’ 싯바예바 대표님과 나바루즈쇼예브 연구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척추입니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산들이 한반도의 골격을 형성합니다. 한반도의 동식물 생태계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형성됩니다. 그래서 민족의 정기가 백두대간에 서려있다고 느끼는 것도 몹시 자연스럽습니다. 


그런 백두대간에 국립수목원이 생긴 것은 늦었지만 당연합니다. 백두대간 수목원은 그만큼 의미가 크고, 역할도 큽니다.


첫째, 경관가치가 높습니다. 봉화와 춘양은 예로부터 ‘십승지’에 속했습니다. 민족의 이상향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이 수목원은 현지 주민은 물론, 전국의 국민께서 동경하시는 명소가 될 것입니다.


둘째,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의 면적에 27개 전시원과 호랑이숲을 갖췄습니다. 주변에는 일제 강점기에 수탈됐다 복원된 춘양목 군락지도 있습니다. 앞으로 숙소와 휴양시설 등을 확충하면, 연간 방문자 50만 명의 목표도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생태계를 보전‧복원하고 생물자원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이 수목원에는 70여 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생태조사와 연구에 전념하게 됩니다. 해외 연구기관들과도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넷째, 인류사회에 공헌할 것입니다. 이 수목원은 세계 최초로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시설 ‘시드볼트’를 운영합니다. 오늘도 중앙아시아 생물다양성 보전 네트워크 4개국에서 야생식물 종자를 기탁하러 오셨습니다. 이런 야생식물종자 저장사업과 지속가능한 산림기술 연구가 인류와 자연의 상생에 보탬이 되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토는 넓은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국토의 64%는 숲입니다. 우리의 산림면적 비율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이것을 불리하게 여겨 왔습니다. 식량이 귀하던 시대에는 숲보다 들이 더 고마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이제 숲은 들보다 더 많은 도움을 인류에게 줍니다.


숲은 홍수와 가뭄을 예방해 줍니다. 환경을 정화하고 사람들에게 휴식을 줍니다. 갈수록 소중해지는 수자원을 함양하고, 생물다양성과 생물자원을 지켜줍니다. 숲이 그런 역할을 더 많이 하도록 잘 가꾸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의 숲이 더 아름답고, 경제에 더 보탬이 되기를 소망해 왔습니다. 제가 지사로 일했던 전라남도는 경상북도보다 산이 낮고 숲이 좁습니다. 그래도 저는 ‘숲 속의 전남’을 만드는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쳤습니다. 경관을 아름답게 만드는 숲과 소득이 되는 숲을 가꾸려 노력했습니다. 


예로부터 1년을 내다보며 곡식을 심고,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키운다고 했습니다. 저는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여러분께서 함께 노력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노력을 통해 매력 있고 풍요로운 국토를 후손에게 물려주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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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는 오늘 개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2020년에는 국립세종수목원, 2026년에는 국립새만금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들 사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지난주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획기적 토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남북관계를 광범하게 개선하려는 여러 합의도 이루어졌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사업 가운데 유엔의 대북제재에 해당되지 않는 사업들은 남북의 협의와 준비가 되는 대로 시작하려 합니다. 북한의 조림을 돕는 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조림 지원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함께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수목을 비롯한 생물자원의 보전과 연구에 남북이 협력하는 날도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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