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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 서면축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2.05.03
  • 조회수 : 77938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 서면축사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에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무총리 김부겸입니다. ‘어린이들이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아이가 행복한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한 학술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방정환 선생께서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고 어린이날을 지정해 기념하신 지도 어느덧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뜻깊은 날에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박상희 육아정책연구소 소장님, 나성웅 한국보육진흥원 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린이날은 이 땅의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른들은 어린이를 사랑하고 소중히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높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날에 우리 어른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사랑과 행복을 마음껏 누리며 자라고 있는지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발표된 국제 아동 삶의 질 조사(ISCWeB)’ 결과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의 행복감은 조사에 참여한 35개국 중 31위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에는 UN아동권리위원회는 경쟁적 입시위주교육 개선, 휴식·놀이를 위한 시간과 시설 보장에 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2018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도 9~17세 아동의 10명 중 7명이 학교, 학원, 과외 수업 등으로 인해 희망하는 활동을 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은것입니다. 행복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공동체를 채우게 될 때,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저는 걱정이 됩니다.

또한 격차문제가 심각합니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아동빈곤과 아동발달의 격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로 인해서 그 격차는 훨씬 더 커졌을 것입니다.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지 정상등교를 해보려고 악착같이 노력했던 이유도, 장기화된 비대면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었던 아동들의 돌봄과 교육이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세대라고까지 불리게 될 이 아이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그 트라우마를 치유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여러 전문가들께서, 이에 대한 좋은 해결 방안들을 앞으로 많이 고민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는 경쟁인 듯 합니다. 어느 정도의 경쟁은 사회의 발전에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인 공동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른들의 욕심이 꽃같이 곱고 소중한 아이들을 시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은 고민이 듭니다.

방정환 선생께서는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십시오. 어른은 뿌리라면 어린이는 싹입니다. 뿌리가 근본이라고 위에 올라앉아서 싹을 내리누르면 그 나무는 죽어 버립니다. 뿌리가 싹을 위해야 그 나무는 뻗쳐나갈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른들끼리 아이들의 행복을 결정지을 것이 아니라, 우리 어린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바라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학술대회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께서 아이가 행복한 미래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 아이가 행복한 미래를 말하다의 개최를 축하드리며, 참석자 여러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 서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