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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섬유의 날 기념식 축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17.11.10
  • 조회수 : 2707

제31회 섬유의 날 기념식 축사 (서울 섬유센터)

존경하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성기학 회장님을 비롯한 섬유인 여러분, 서른한 번째 섬유의 날에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 몹시 기쁩니다. 함께 해주신 이인호 차관님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특히 오늘 금탑산업훈장을 받으신 코오롱 인더스트리 박동문 대표이사님을 포함한 수상자 여러분께 각별한 축하를 드립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일론실을 생산한 이래 신소재 개발에 늘 앞장서 왔습니다. 은탑산업훈장의 주인공 삼성교역은 수출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왔습니다. 동탑산업훈장에 빛나는 주식회사 국동은 니트의류 수출을 선도해오셨습니다. 다른 수상자 모두를 거명하지 않는 것은 이 다음에 더 큰 훈장을 받으시면 그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상기업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상자가 아니시더라도,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으셨더라도,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모든 섬유인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존경하는 섬유인 여러분, 여러분께서는 대한민국의 기적 같은 변화를 앞장서서 시동해 오셨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1950년대에 여러분은 해지지 않고 빛깔 좋은 나일론 옷을 국민들께 선사하셨습니다. 그 나일론 옷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국민이 겪은 최초의 일상혁명이었습니다. 산업화가 태동한 1960년대 후반에는 서울 구로에 생긴 국내 최초의 산업단지에서 가난하지만 악착같았던 우리 누이 여공들이 가발과 옷과 인형을 만들며 ‘한강의 기적’을 준비하셨습니다.
 
오늘 ‘섬유의 날’은 단일 업종 최초로 섬유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날을 기념해 지정됐습니다. 이것은 섬유산업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맨 앞에서 선도했다는 자랑스러운 증거입니다. 그런 영광의 주역들이 바로 섬유인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은 자부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계신다는 말씀을 오늘 꼭 여러분께 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경제가 더 발전하면서 수출 품목도 전자제품, 반도체, 자동차, 휴대전화로 다양해지고 첨단화됐습니다. 섬유산업은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의 염색, 부산의 신발, 진주의 실크처럼 섬유산업은 지역경제의 기둥으로 기여했지만 그런 기간도 길지 못했습니다. 신소재가 의류를 뛰어 넘어서 자동차, 의료, 항공, 우주산업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섬유산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아직 힘이 부칩니다. 특히 2000년대부터 섬유산업의 상대적 하향세가 두드러지더니 작년에는 처음으로 섬유산업에서 무역적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각오와 준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더 어려운 지경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섬유업계와 정부가 함께 해야 할 일은 산처럼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과제 세 가지를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과제는 설비체계의 선진화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섬유산업에서 먼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첨단 IT와 3D기술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자기만의 의류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IT에 BT와 NT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도 착착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스마트 공장 보급을 비롯한 여러분의 설비체계 전환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둘째 과제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입니다. 섬유산업은 소재와 디자인과 유통이 조화돼야 하는 선진산업입니다. 특히 소재와 디자인을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제품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기발한 신소재는 총알도 뚫지 못하는 옷이나 불에도 타지 않는 옷을 현실의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창의적 디자인은 세계시장을 새로 창출하고 지배하도록 도와줍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정부는 신소재와 디자인의 개발을 더 열심히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는 섬유업계가 시장으로 삼고 있거나 시장으로 새로 개척하려고 하는 외국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일, 그 일을 정부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무역을 하시는 분들께 국가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바로 외국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최근에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한 것 그리고 아마 연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일본과의 관계도 중국과 비슷한 방법으로 복원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커나가는 동남아시아,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같은 이머징마켓은 저희들이 한 발 앞서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개선하고 새로운 통로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그 일에 필요하다면 저도 기꺼이 나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조금 전에 성기학 회장님께서 노동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시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정부도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우려가 더 커지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정부는 세심하게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여러분의 경영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해서 노동에 관한 몇 가지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지금 같은 저임금 상태, 그리고 커지는 양극화 위에 우리 경제가 서있는 상태로 더 지속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바로 정부의 그런 혁신적 조치들의 출발이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업인 여러분께서도 근로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하는 마음으로 이 강을 함께 건너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의 어려움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우리 경제의 감당능력을 과대평가 하지도 않겠습니다. 
 
섬유산업은 영광스러웠던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섬유산업이 과거의 산업이 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섬유산업은 오히려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산업입니다. 섬유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하나로 발전하도록 정부가 먼저 더 노력하겠습니다.
 
섬유산업은 안팎으로 무거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그러나 섬유인 여러분의 창의와 열정으로 그 도전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으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과거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제31회 섬유의 날 기념식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