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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콘퍼런스 축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17.11.13
  • 조회수 : 2622

2017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콘퍼런스 축사 (서울 프레스센터)

‘제1회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저널리즘과 관련한 본격 국제 콘퍼런스를 모처럼 마련하신 한국언론진흥재단 민병욱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도와주신 한국신문협회 김기웅 수석 부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기조연설을 해주실 에밀리 벨 콜럼비아대학 교수님을 비롯한 발표자 여러분, 함께 해주신 국내외 학자와 언론인, 그리고 취재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는 21년을 기자로 살았습니다. 이후 기자의 취재대상으로 사는 것이 18년째입니다. 저는 반생 동안 언론을 안과 밖에서 체험하거나 관찰해 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다른 분야가 그랬듯이 언론도, 언론기술도, 언론환경도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과거에는 소수의 유력언론이 일방적으로 발신하는 정보와 판단을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수동적으로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쌍방향 또는 다방향으로 발신하는 정보와 판단을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유통하고 평가합니다.
 
이런 극적인 변화는 기술혁신과 인류의 진화로 가능해졌습니다. 기술은 지구촌의 수십억 인류를 순간에 연결합니다.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대중은 더 이상 침묵하는 수동적 소비자가 아닙니다.
 
이 변화는 분명히 역사의 빛나는 진보입니다. 그러나 빛에는 그림자가 따릅니다. 생산자 주권이 약화된 소량 다품종의 시장에 유통자가 주권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발신자와 발신지를 알기 어려운 정보는 신뢰를 담보하지 못합니다. 끝없는 기술발달은 정보의 무료화를 촉진하면서 산업으로서의 언론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합니다.
 
오늘 열리는 국제 저널리즘 콘퍼런스의 주제가 플랫폼, 신뢰, 혁신인 것은 세계 언론이 당면한 과제를 함축합니다. 이 콘퍼런스가 격변에 처한 한국언론에도 귀중한 자극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부도 각별하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20대 청년기자 시절에 “논평은 자유다. 그러나 사실은 신성하다”는 불멸의 격언에 매료됐고, 지금도 그것을 신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언론사의 주장에 맞춰 사실마저 조절 또는 왜곡되는 일을 겪으면서 깊은 자괴에 빠지곤 합니다. 언론만이 아닙니다. 정치도, 사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우리 조선은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고 개탄하신 적이 있습니다. 요즘 저는 단재 선생의 한탄을 되새기곤 합니다. 이런 병폐의 시정에 언론이 함께 노력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가 앞으로 더욱 의미 있게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2017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콘퍼런스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