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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격려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18.01.09
  • 조회수 : 4006

2018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격려사 (과학기술회관)

존경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명자 회장님,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이계철 회장님을 비롯한 전국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자리를 함께 하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님, 문희상, 김성태 의원님, 내외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특히 강창희 전 국회의장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류의 생활과 세계의 변화를 맨 앞에서 이끄는 힘은 과학기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적어도 18세기의 제1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줄곧 그랬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의 제3차 산업혁명은 정보방송통신기술 ICT가 견인했습니다. 지금의 제4차 산업혁명은 융복합된 첨단과학기술이 선도하고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한국의 경제 발전도 그렇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한국이 선발주자는 아니었지만, 제3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동승한 것은 주로 ICT 덕분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우리의 반도체는 사상 최초로 단일품목 수출 9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한국을 세계 6위의 수출국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올해는 한국의 ICT를 포함한 과학기술이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제5세대 이동통신 5G가 세계 최초로 서비스됩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통역과 안내를 맡고, 가상현실의 체험기회도 제공됩니다.
 
이번에도 한국이 선발주자는 아니지만, 제4차 산업혁명에 대담하게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발신하게 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빚어낸 위대한 성과입니다.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
 
ICT를 포함한 과학기술은 문재인 정부가 미래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의욕적으로 투자하는 분야입니다. 올해 R&D예산은 사상 최대인 19조 7천억 원이 책정됐습니다. R&D예산이 사상 최초로 SOC예산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R&D 예비타당성 조사도 기획재정부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맡도록 했습니다. 늦어진 만큼 더 힘차게 제4차 산업혁명에 진입하겠다는 정책의지의 표현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과 ICT를 포함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정부는 직간접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간접적으로는 민간의 기업가 정신을 독려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기류가 함양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직접적으로는 다음의 몇 가지에 특별히 주력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의 확대입니다. 정부는 100년, 200년을 내다보면서 기초연구를 진흥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더 창의적이고 더 모험적인 과제에 도전하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둘째는 규제혁파입니다. 과학기술과 신산업의 규제를 과감히 없애겠습니다. 규제 샌드박스와 네거티브 규제제도를 곧 가시화하겠습니다. 이달 안으로 규제혁파 단일 주제를 가지고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의 토론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셋째는 인프라 투자입니다. 빅데이터를 비롯한 인프라의 구축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습니다. 공공데이터의 표준화와 공개의 확대를 검토하겠습니다.
 
넷째는 인재양성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수요에 부응할 인재를 학교와 노동현장에서 양성해 가겠습니다. 근로자 재교육을 확충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

올봄에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섭니다. 이제부터는 4만 달러 도달을 시야에 넣고 뛰어야겠습니다. 4만 달러로 가는 과정에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의 기여가 필수적입니다. 여러분의 더 큰 공헌을 기대합니다.

여기까지가 원고인데요, 원고에 없는 이야기를 한 두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2008년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이었습니다. 그 해에 어떤 신문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정부 수립 후 60년 동안 우리가 얻은 성취 가운데 당신은 무엇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십니까’하고 여쭈었습니다. 그때가 우리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던 그런 시기입니다. 더구나 그 해는 올림픽이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스포츠나 경제발전이 1등일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일 많은 응답이 과학기술 발전, 2위가 스포츠 발전, 3위가 경제 발전, 4위가 정치 민주화였습니다. 우리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의 공헌을 우리 국민이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고마워하고 있는가, 이것을 여러분께서 꼭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국민을 향해서 ‘잘 알겠습니다’라는 박수 좀 보내주십시오.

미국의 메카시 열풍이 불던 그 시절의 에피소드입니다. 중국인 젊은 과학자, 미국에서 긴 시간 유학을 했던 젊은 과학자 한 분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전학삼, 중국 발음으로 첸쉐썬 이렇게 됩니까? 이 분은 늘 자기 조국이 침체를 벗어나서 도약하는 그런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중국에서는 공산혁명이 이루어지고 중화인민공화국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전학삼이라는 젊은 과학자는 조국의 소식에 늘 목말라 해서 조국의 소식을 늘 모아두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공산당 소식이었겠지요. 그걸 당시 메카시 광풍이 불던 미국은 이 분을 빨갱이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공산주의자라고 해서 추방을 합니다. 이 전학삼은 추방을 당해서 배를 타고 무려 80여 일간의 항해 끝에 조국에 도착하게 됩니다. 조국에 도착한 어느 날, 당 중앙으로부터 만찬회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자신의 테이블 넘버가 십 몇 번이었는데 그 자리에 가보니까 자기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는데 누가 안내를 합니다. ‘저 쪽으로 가시지요’ 가보니까 헤드 테이블이었고 모택동 옆자리였습니다. 모택동 주석이 ‘동지를 믿습니다. 동지가 이 나라를 세워주셔야 합니다’하고 칭찬합니다. 바로 그 분이 중국의 핵무기, 원자폭탄, 인공위성, 미사일을 다 만들어 냈습니다. 미국이 뒤늦게 그 추방을 후회했습니다. 역사의 아이러니지요? 공산주의를 박멸하겠다는 메카시 열풍이 사상 최대, 최강의 공산국가를 양성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인들과 정보통신인들을 어떻게 대접하고, 사회가 그 분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 이상의 보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과학기술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과학기술인 여러분을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 하는 것이 향후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KIST가 생기던 초기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셨지만 감사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한 것이 KIST의 큰 발전을 이루는데 기여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의 미래, 꿈을 묻는 질문에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응답이 1등으로 나왔습니다. 이것의 배경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도 몇 가지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일본에서 최근에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타난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중에 과학자가 난제를 푸는 것들이 너무 멋있어서 그렇게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마 후자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일본발 뉴스 중에서는 가장 부러운 최근 뉴스가 그것이었습니다.

과학기술인 여러분께서 우리 한국 사회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변화를 여러분께서 오히려 이끌어 주셔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시고 더욱 더 열심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첨부: 2018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격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