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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차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축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18.12.14
  • 조회수 : 2408

제41차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축사 (서울 롯데호텔)


존경하는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님,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님과 양국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 국회를 대표해 참석하신 주승용 부의장님과 요즘 몹시 수고하시는 양국 대사님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14년의 국회의원 재직 기간 내내 한일의원연맹의 일원으로서 양국의 선배 동지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때로 술잔을 기울였던 일을 행복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누카가 회장님과 같은 시기에 간사장으로 일하면서 여러 차례 뵙고 급하면 휴대전화로 상의하며 신뢰를 쌓았던 것을 소중한 경험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양국 의원연맹은 1972년 출범한 이래 양국 정부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며 기여해 왔습니다.
 
한반도 정세를 바꾼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께서 참석해주신 것도 누카가 회장님과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님께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님과 함께 애쓰신 결과라고 듣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이고, 양국 의원연맹의 힘입니다. 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의원연맹의 일원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일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올해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현대 한일관계를 가장 이상적으로 정립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파트너십 공동선언발표 20주년이 바로 올해입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던 북한이 올해는 군사적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협의에 나섰습니다. 올해 남북한은 세 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을 열었고, 미국과 북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동북아시아 정세의 이러한 변화에 일본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절호의 기회가 올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의미 깊은 올해가 이제 저물어 갑니다. 한일 양국이 올해를 어떻게 보냈던가를 차분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때가 됐습니다.
 
세계의 거의 모든 이웃 나라들이 그러 하듯이 한일 양국도 과거, 현재, 미래의 과제와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자산이지만, 때로는 부채가 되기도 합니다.
 
20년 전 김대중 대통령은 공동선언 발표 직후 일본의회에서 연설하시는 가운데, 한일 양국이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한일 양국이 국교를 맺은 1965년에는 양국의 연간 인적 교류가 1만 명이었습니다. 그것이 이제는 1천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1965년에 2억 달러였던 양국의 연간 교역량이 이제는 1,000억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한국 팝스타의 공연 입장권이 매진됩니다.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 소설의 절반 정도가 일본 작품입니다. 일본에서 한국 식당이 늘어나듯이, 한국에서도 일본 식당이 늘어납니다.
 
양국 사이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양국의 경제 교류와 협력은 영향 받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일본 게이단렌의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님을 저는 존경하고 신뢰합니다.
 
한일 양국은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해야 합니다. 정치와 언론이 상대국에 대한 자국민의 반감을 자극하고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입니다. 어려운 문제가 생길수록, 정치 지도자들은 절제를 지키며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지금 그러하듯이, 한일 양국은 앞으로도 때로는 어려운 문제에 부닥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문제는 그것대로 직시하며 현명하게 대처하되, 양국의 교류와 협력은 그것대로 유지하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가도록 양국이 함께 지혜롭게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생각을 공유하며 수고해 주시는 누카가 회장님, 강창일 회장님을 비롯한 양국 의원연맹 회원 여러분께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일본에서 높게 평가받은 20년 전의 연설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에게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용기가 필요하고, 한국에게는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하면서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셨습니다.
 
양국 선배 동지 여러분의 혜안과 결단을 기대합니다. 저도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제41차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