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대화 바로가기 목요대화 menu
검색 열기
 
 

태극기 이미지

국가상징 이란?

한나라의 공식적인 표상으로서 우리나라는 태극기·애국가·무궁화·국새·나라문장을 국가상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닫기

국무총리

  • home
  • 국무총리
  • 연설문
  • 역대 연설문․메시지

구 남영동 대공분실 이관 행사 축하말씀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18.12.26
  • 조회수 : 2627

구 남영동 대공분실 이관 행사 축하말씀 (서울 경찰청 인권센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가혹한 희생을 감내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신 운동가와, 고통의 세월을 보내신 가족 여러분,
 
이곳은 군사정권이 민주화 운동가들을 가두고 고문했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입니다. 국가폭력에 짓이겨진 운동가들의 절규와 신음이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그렇게 악명 높았던 이곳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나고, 그 관리와 운영도 경찰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넘겨집니다. 오늘 이곳에는 지난날에 대한 분노와 슬픔, 내일을 향한 다짐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먼저 민주화에 목숨을 바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영령들의 헌신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서 있다는 것, 지금의 저희들이 자유롭게 숨 쉬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기억합니다. 의분과 통한을 삼키며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 지치지 않고 항거해 주신 민주화 운동가와 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님과 박종철기념사업회 박종부 이사님, 인권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이선근 위원장님을 비롯한 민주시민단체 관계자 여러분,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세우자고 제안하시고, 그 관리와 운영을 맡으시기로 허락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민주시민 지도자들의 뜻을 받아주신 문재인 대통령님, 도와주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님, 박원순 서울시장님, 민갑룡 경찰청장님, 강창일, 권미혁, 김한정, 소병훈, 최경환 의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1976년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지어졌습니다. 불의한 권력은 민주주의의 싹을 자르는데 이곳을 썼습니다. 그들은 민주화를 꿈꾸며 독재에 저항하던 운동가들을 이곳에서 악랄하게 짓밟았습니다. 이곳에서 고초를 겪으신 민주화 운동가는 이제까지 확인된 분만도 삼백 아흔 한 분이나 됩니다.
 
고 박종철 열사님, 고 김근태 의원님, 고 리영희 교수님,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시는 지선 스님과 이선근 위원장님 등 민주화 운동가들은 저 육중한 철 대문을 넘어 나선형 철 계단으로 5층까지 끌려 올라가 컴컴한 조사실에 갇혔습니다.
 
담장 너머로는 기차가 달리고 도심의 일상이 분주하게 돌아갔건만, 이곳에 갇히신 운동가들은 두터운 방음벽과 한 뼘 남짓의 좁은 창문 때문에 바깥세상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었습니다. 이곳의 고문기술자들은 민주인사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 기술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다고 피해자들은 증언하십니다.
 
참혹한 시련은 갇힌 분들만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은 잡혀간 가족의 행방조차 모른 채 애를 태우셨습니다. 가족의 옥바라지를 하시고, 고문으로 얻은 병을 수발하셨으며, 그 후유증으로 숨을 거두시는 가족의 최후를 지켜보셔야 했습니다.
 
그토록 치가 떨리는 일이 10년 넘게 계속됐습니다. 그들의 광기는 끝없이 잔혹해졌고, 민주인사들의 희생 또한 끝없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운동가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어둠에 감춰졌던 ‘남영동 대공분실’의 실체는 고 김근태 의원 고문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곳 5층 509호실에서 빚어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는 1987년 6월항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시민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했고, 정치 민주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민주화와 과거청산의 일환으로 노무현 정부는 2005년에 이곳을 ‘경찰청 인권센터’로 꾸렸습니다. 수많은 시민의 오랜 노력 끝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곳을 시민이 관리하고 운영하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시키자고 제안하셨고, 그 뜻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수용하셨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화 운동가와 가족 여러분, 
 
민주화 운동가들의 피와 눈물과 한숨이 서린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제부터 국가권력의 폭주를 경계하고 민주인권의 수호를 결의하는 전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영구히 기여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정부는 ‘민주인권기념관’의 관리와 운영을 성심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국민의 희생으로 쟁취된 민주주의와 인권이 어느 경우에도 훼손되지 않고 지켜지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그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늘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구 남영동 대공분실 이관 행사 축하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