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1. 14(금), 14:20
경복궁 근정전 보수 준공행사
<< 경 축 사 >>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근정전이 그 옛날의 웅장한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근정전은 궁궐의 대전이고, 조선왕조 국권의 상징이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바로 이곳 근정전에서 집무를 하시면서, 이 부근에 집현전을 두고 한글을 창제하셨고, 바로 이곳 근정전에서 한글을 반포하셨습니다.
또한, 세종대왕께서는 근정전 바로 뒤에 있던 흠경각(欽敬閣)에 세계에서 처음 만든 측우기와 물시계, 해시계와 천문관측기구인 간의대를 설치하고, 과학기술시대를 열어 나가는 노력을 하신 바 있습니다.
근정전은 세종대왕 이후에도 조선왕조 역대 국왕들의 공식 집무실이었던 유서깊은 곳입니다.
그러나 경복궁과 근정전은 이처럼 영광스런 역사만을 지니고 있는 곳은 아닙니다.
410여년전 임진왜란때는 경복궁이 불에 탔고 흥선대원군이 중건을 한 뒤에도 日帝가 경복궁의 전각 대부분을 헐어내고 옮긴 후, 근정전을 가로막아 총독부 건물을 지은 바 있습니다.
그 동안 정부는 90년부터 경복궁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 2009년까지는 경복궁이 제 모습을 모두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궁궐의 상징인 이곳 근정전 보수공사에 박차를 가해서 140여년만에 근정전이 새롭게 단장된 것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큰 경사라고 생각합니다.
근정전이 옛 모습을 다시 찾은 것은 우리 민족의 정기를 확립하고, 미래의 민족사를 힘차게 열어나가
자는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경제중심으로 우뚝서고 소득2만불시대를 개척해 나가자는 의지의 표상이고, 그러한 다짐의 상징인 것입니다.
또한, 이곳 근정전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온 국민의 가슴속에 내면화시켜 가는 곳이 될 것이고,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가르쳐 주는 산 교육장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살려 나가고, 이를 소중하게 가꿔 나가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잠시 후, 이곳에서「고종황제 등극의례」재현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만, 제가 지난번 서울특별시장으로 일할 때 고종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귀중한 사적지인「원구단」을 복원시킨 바 있습니다.
조선호텔 옆에 있는 원구단이 전에는 앞이 완전히 막혀 있었는데 앞을 막고 있던 땅을 사들여서 소공원을 만들었습니다.
또, 조선왕조가 경복궁의 좌청룡으로 삼았던 낙산을 시민공원으로 복원시킨 바 있습니다.
참여정부는 경복궁 복원을 비롯해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힘써 되살려 나갈 것입니다. 국민여러분께서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가꿔 나가는데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근정전 보수를 위해서 애쓰신 문화재청 관계관 여러분과 문화재위원님 여러분, 그리고 공사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국민여러분께서 경복궁과 근정전을 더욱 아끼고 사랑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