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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 축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2.02.24
  • 조회수 : 1311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 축사(서울대학교)

 

존경하는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님,

함께해주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님, 이홍구 전 국무총리님

김명자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님,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님,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님, 이학영 주필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얼마 전 총동창회에서 말씀도 드렸습니다만, 제가 76학번인데요.

저희 세대들은 사실 관악에 오면 여러 가지 생각도 많아지고,

가슴이 뜁니다.

 

저는 서울대학교가 관악으로 옮긴 75년도에 입학을 못 했습니다만,

1975년 관악으로 옮긴 첫해에, 서울대 대학신문에서 나왔던

그 시구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희성 시인께서 써 주신 축시지요.

누가 조국이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정말 가슴 뛰는 시가 있었습니다.

 

오늘 오세정 총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서울대가 국가미래전략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모든 이들이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의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가미래전략원을 이끌어주실 김병연 원장님과

여러 교수님께도 깊은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추격의 시대를 넘어

추월의 시대로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선진국들을 따라가면 되었습니다만

이제 우리 스스로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국가미래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특히 정권의 입장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관점에서

중장기적 미래를 조망하고 비전을 세우는 일은,

정부 바깥의 석학과 연구자들께서 꼭 해 주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국가미래전략원의 개원이

정말 반갑고 기대가 큽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에서 국가미래전략원출범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2016년에는 국가정책포럼이 시작되고,

2019년에는 국가전략위원회로 확대되었다가,

오늘 국가미래전략원이 그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비대면·디지털, 저탄소·친환경 사회로의 대전환이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이

이 변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들의 협업입니다.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질 혁신적인 지식 공동체의 출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국가미래전략원은 학술적 연구를 정책화하여

국가전략과 미래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이처럼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합리적 정책 수립에 더해서,

제가 하나만 더 보태고 싶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이 공동체가 지금 처해있는 현실이,

어느 누구도 외면하고 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분열과 갈등, 경쟁과 차별로 정말로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공동체를 뭉치게 할 수 있는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시키지 않으면, 이 공동체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늘 국가미래전략원이 바로 이런 과제들을

이제는 당당히 감당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자리에 서울대학교에 계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서울대학교 선후배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좀 더 드리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여러 역사적 경험으로 보면,

지적으로 뛰어나다고 해서, 곧바로 리더십이 생기지 않습니다.

 

최근에 국가적 재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보면

국가의 지도자들이 국민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다는 것이

공동체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우리는 실감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라는 지식공동체가 제시한 국가 비전이 국민의 공감을 얻으려면,

도덕적으로도 존경받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일부 언론을 통해서 많이 증폭되고 있습니다만,

젊은 세대가 내건 공정이라는 가치가,

경기장 안에서 레인을 지키는 정도의 공정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누구는 뛰어오고, 누구는 걸어오고,

누구는 자가용을 타고 오고, 누구는 버스를 타고 오는,

그 현실에 대해서 눈을 감는 그런 공정이야말로,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의 존재 이유는 바로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시대 정신을 주창하며,

시대의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앞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연대와 책임의식이 충만한

그런 젊은이들을, 서울대가 배출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국가미래전략원이 고민을 많이 해서

좋은 답을 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다시 한번,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마지막까지 잘 극복하고,

정말 포용적 회복을 통해 선도국가가 되는데,

서울대학교와 국가미래전략원이 큰 역할을 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