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menu
 
 

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대한제국 황세손 영결식 조사

  • 작성자 : 공보비서관실
  • 등록일 : 2005.07.24
  • 조회수 : 6043
2005. 7. 24(일) 대한제국 황세손 영결식 조 사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으로서 파란만장했던 우리 근세사의 격랑을 꿋꿋하게 살아오신 고 이구 황세손 저하의 영전에 서서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조의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망국의 슬픈 기억을 가진 구대한제국의 황실에서 의민황태자 영친왕 전하와 의민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아들로 태어나신 저하께서 겪어오신 삶을 생각하면 우여곡절과 고통이 많았던 우리 근세사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더우기 안온한 창덕궁 낙선재가 아닌 이국땅에서 홀로 운명하신 마지막 가신 길을 생각하며 찬란했던 오백년 조선왕가의 쓸쓸한 해 저뭄을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고 이구 황세손 저하는 일생동안 과거의 삶이 아닌 현재의 삶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오셨습니다. 성인이 되신 후 미국의 MIT에서 공부하시고 건축가로서의 삶을 설계하시었고 귀국 후에도 황세손이 아닌 기업가로서 조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시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의민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와 더불어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 있던 장애아동들을 보살피는데 힘을 보태셨습니다. 과거속 황가의 일원으로 안주하시기보다 일반 국민과 같은 길을적극적인 자세로 개척하셨던 황세손이기에 참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추모의 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생전 의민황태자비 이방자 여사께서는 일본의 공주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낙선재에 기거하시며 이 땅을 당신에게 삶의 혼을 불어 넣어주고 당신의 남편이 묻혀있고 당신께서 묻혀야할 조국이라 말씀하시곤 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민 모두는 비록 영면후일망정 조선왕가와 부모님의 혼이 서려있는 조국으로 돌아오신 저하를 깊은 추모의 정을 담아 소중히 기억하고 모실 것입니다. 이제 세상사 모두 떨쳐버리시고 저하의 찬란했던 조상들과 사랑하는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조국의 땅으로 돌아가시는 길이 내내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 고 이구 저하의 훙서를 진심으로 애도하오며 영령께서 사랑하시는 부왕과 모후를 만나 현세에서 다하지 못한 행복을 영원토록 누리시기를 삼가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