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menu
 
 

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념식 추념사

  • 작성자 : 이무윤
  • 등록일 : 2010.03.30
  • 조회수 : 4794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안중근 의사께서 순국하신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을 맞아, 여러분과 더불어 안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거룩한 삶을
되돌아보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민족의 영웅, 안 의사께서는 비록 31년의 짧은 삶을 사셨지만 그 위대한 이름과 업적은 청사에 길이 빛나고 있습니다.
민족혼의 표상이자 인류평화의 등불로 의사께서 남기신 위업과 높은 기상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입니다. 안 의사께서는 국권회복과 민족의 미래를 위해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우고, 직접 의병을 일으켜 항일 투쟁을
전개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09년 10월 26일, 조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함 으로써 대한국인(大韓國人)의 기상을
만천하에 떨쳤습니다. 국권을 빼앗기고 실의에 빠져있던 우리 겨레에게 조국 광복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셨습니다.
옥중에서 집필하신 <동양평화론>을 통해서는 세계평화의 참된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지금도 국가간에 크고 작은 분쟁과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지구촌의 현실을 접하면서 1세기 전, 세계가 하나로 나아갈
것을 역설하신 의사의 혜안(慧眼)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열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다시 찾은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라워하는 성공의 역사, 기적의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산업화와 민주화의 꿈을 이룩했고 경제적으로도 세계 10위권의 대국
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도 가입하여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고 국운이 크게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에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선열들께서도 크게 기뻐하실 것 같아 다행입니다. 우리는
국운상승의 호기를 맞아 선진일류국가, 성숙한 세계국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나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복을 맞은 지도 60여 년이 흘렀습니다만, 안 의사의 고혼은 아직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계십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라고 하신 안 의사의 마지막 말씀이 아프게 마음을 울립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도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는 유해 발굴 추진단을 발족시키고 일본과 중국의 협조를 얻어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 모셔올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안 의사의 유해봉환을 비롯해 선열들의 높은 뜻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활발
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지난 2005년 ‘안중근의사기념관’ 건립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 의사의 정신은 더욱 뚜렷해지고
안 의사를 기리는 마음도 점점 더 커지는 듯 합니다. 우리 모두는 앞으로도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드는
데 더욱 정성을 다해나가야 합니다.

눈앞의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긴 안목으로 선열들이 꿈꾸던 미래, ‘더 큰 대한민국’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갖 정성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과 더불어 안중근 의사의 명복을 빌며, 우리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