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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현정부 2년평가와 향후 국정운영방향 심포지엄 개회식 축사

  • 작성자 : 이무윤
  • 등록일 : 2010.04.26
  • 조회수 : 4870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명박 정부 3년차를 맞아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
합니다.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하신 정윤재 한국정치학회 회장님, 안국신 한국경제학회 회장님, 김태룡 한국행정학회
회장님, 그리고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시는 분들과
자리를 함께하신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4월도 벌써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만, 올해는 유난히 봄의 온기를 느끼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천안함 사고와 북의
금강산 사업 중단 위협, 그리고 일본의 독도에 대한 도발은 우리에게 경각심과 함께 나라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순간에도 조국을 위해 헌신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끝까지 밝혀낼 것입니다. 국가안보태세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것입니다.

군에게 물어야 할 책임이 있다면 엄정히 책임을 묻고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고쳐 나가겠습니다. 우리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종합대책 역시 하루 빨리 마련하겠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결연한 의지로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굴곡도 많았지만, 선진 일류국가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온 국민이 피땀 어린 노력을 다해온
시기였습니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치솟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2008년 하반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제를 강타했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속에서도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비상경제정부’를 구성하여 위기극복에 나서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안정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선포하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을 A1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UAE
원전 수출과 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 G20 정상회의와 핵 안보정상회의 유치는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상징하는 쾌거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관건은 지금부터입니다.
지난 2년이 위기 수습과 도약의 터를 다진 준비기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비상(飛翔)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오늘의 이해
관계에 매몰되어 내일을 제대로 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최근에 불거진 검찰 문제와 토착비리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의 허물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깨끗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남 앞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는 것은 아닌지 항상 삼가고 경계해야 합니다.
더욱이 공직자는 권한 이상으로 책임을 무겁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의 세종시 문제 공론화 과정에서 빚어진 일들도 교훈으로 되새겨야 합니다. 행정부처를 분산 배치하는 현행
세종시 건설계획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그르칠 수 있는 일을 이미 약속한 것이라는 이유로
바로잡지 않는다면 국민을 앞세워야 하는 진정한 공직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이미 국회에 제출된 세종시 관련 법률
개정안이 빨리 처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공직자라면 모름지기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일에 좌고우면
(左顧右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 밝고, 맑고, 투명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때입니다. 세종시는 물론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개발, 4대강 사업 등도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적 과업 아니겠습니까. 교육개혁과 저출산 대책, 공공부문 선진화와 사회통합
같은 국가적 과제에도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작은 소리를 크게 듣겠습니다.

‘더 큰 대한민국’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한 정부 정책에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 스스로를 냉철히 되돌아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