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menu
 
 

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제465회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신 다례행제 치사

  • 작성자 : 이무윤
  • 등록일 : 2010.04.28
  • 조회수 : 4808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충무공 후손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민족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65주년을 맞아 충절의 얼이 서린 현충사에서 여러분과 더불어 충무공의
위업을 기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생전에는 죽음으로써 나라를 구하시고 사후에는 숭고한 정신으로 우리 민족의 앞길을 밝혀주고 계신 충무공의 은덕을
어찌 온전히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충무공께서 태어나신 날입니다만, 올해는 마음껏 축하드릴 수 없어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영해를 수호하다 꽃다운 청춘을 조국의 제단에 바친 충무공의 후예들을 생각하면 비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조국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천안함 46용사는 우리 국민의 아들이며, 나라의 영웅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부터 명백히 밝혀내겠습니다. 아울러 국가안보태세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여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나라,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애는 우리에게 국가와 민족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누란의 위기에 처한
조국의 바다 위에서 일편단심(一片丹心),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하셨던 충무공의 모습은 4백여 년을 뛰어넘어
우리 후손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충무공께서는 남을 지휘하는 위치에 계실 때나, 남의 지휘를 받을 때나, 전 생애를 통하여 애국심과 충성심으로 일관
하셨고, 결코 불의와 타협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했던 선비로서, 그리고 적과의 싸움에선 결코
물러서지 않는 장수로서 충무공께서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자 앞으로도 길이 본받고 받들어야 할 귀감이 되고
계십니다.

최근 일부 검찰과 지방자치단체장의 비리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아직까지도 일그러져 있는 공직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보다 공과 사에 엄격하셨던 장군 앞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충무공의 투철한 사명감과 선공후사(先公
後私)의 정신은 오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자세로 공직에 임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아 밝고, 맑고, 투명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일이면 천안함 46용사를 우리 곁에서 떠나보내야 합니다. 마흔 여섯 용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되뇌이며 우리는 한없는
슬픔에 젖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함께 격려하고 뜨거운 눈물을 서로 닦아주어야 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그 시련을 지혜롭게 이겨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6․25의 상흔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불굴의 민족 아닙니까. IMF 금융위기를 거뜬히 넘어서고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도 가장 빨리 극복한 역량 있는 민족 아닙니까. 올해 우리나라는 국운 상승의 호기(好機)를 맞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3만 불, 4만 불 시대를 앞당겨야 합니다. 2년 뒤에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힘차게 앞으로 나아 가느냐,
이대로 물러서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5천만 국민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단합하는 국민성을 되살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꾸어야 합니다.

충무공께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상유십이(尙有十二)’ "아직도 우리에겐 12척의 배가 있다"고 갈파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강인한 긍정의 힘으로 무장한다면 오늘의 역경을 반드시 극복하고 밝은 내일을 활짝 열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다시 한 번 공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면서 우리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더 큰 대한
민국’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귀한 시간을 내서 참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우리 국민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