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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소록도 한센인을 위한 필하모니공연 축사

  • 작성자 : 이무윤
  • 등록일 : 2010.05.07
  • 조회수 : 5026
작은 사슴처럼 아름다운 섬, 이곳 소록도에서 음악으로 한센인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감동의 무대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 주신 로더미어 여사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한센인들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신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노고 많으셨습니다.

나눔과 배려야말로 희망이 넘치는 공동체를 만드는 귀한 씨앗입니다. 세계 음악계의 거장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선생이 지휘하는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한국의 국민 가수 조용필씨가 협연하게 되어 이 자리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이번 공연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청준 선생의 작품, <당신들의 천국>을 처음 읽은 뒤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또 진작에 왔어야 했지만 여의치 못해 이제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곳 소록도는 한센인들의 한과 설움이 응어리져 있는 애환의 섬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한센인들은 병환 그 자체
보다도 사회적 냉대와 편견으로 더욱 큰 아픔을 겪어야 했다는 사실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가까이
한센인들이 이곳에서 겪어야했던 고통을 어떤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정부는 과거 인권침해를 당한 한센인
들의 추모사업과 생활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사랑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한센가족에 대해 보다 더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라는 조용필씨의 ‘친구여’ 노랫말처럼 한센가족과 우리 국민 모두가 다정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꿈’이라는 노래의 가사 한 구절
처럼 우리 모두가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밝고 맑고 바른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저는 이번 음악회가 한센인에 대한 우리 국민과 우리 사회의 인식이 획기적으로 전환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나아가 오늘의 행사가 육지와 소록도를 잇는 ‘소록대교’처럼 세계인을 하나로 이어주는 사랑과 우정의
가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꿈과 사랑이 가득한 음악회를 마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기 모이신 여러분께
행복과 평화가 철쭉꽃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