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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서울세계여성법관회의 축사

  • 작성자 : 이무윤
  • 등록일 : 2010.05.12
  • 조회수 : 5010
존경하는 세계 여성법관회의 회원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열 번째 세계 여성법관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오신 여성 법조인
여러분, 환영합니다.

세계 여성법관회의 20년 역사는 대한민국 여성법관의 역사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이 회의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여성 법관은 3%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여성 법관은 전체
법관의 20%를 넘어섰으며, 올해의 경우는 신임법관의 70% 가량이 여성 입니다. 참으로 커다란 발전이며 놀라운
변화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여성의 권익증진과 국제협력에 노력해온 세계 여성법관회의가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여성의 발전은 단지 법조계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82%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공직을 비롯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와 역할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불과 한 세대만에 이룩한 기적의
역사, 성공의 역사도 바로 여성들의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세계 피겨의 역사를 다시 쓴 김연아 선수,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한 오은선 산악인만 보더라도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나라 여성의 힘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마음 놓고 일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권익증진, 여성인재 육성 같은 정책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양성평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산과 육아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라는 국가적 과제를 풀어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대비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고용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권익보호를 위한 노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대법원은 이미 부부사원 중 한 명을 구조조정 해야 하는 경우 여성을 먼저 퇴직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회의에서 논의하는 ‘형사절차에서의 여성 권익보호와 경제위기시 직장
에서의 성 평등’은 매우 시의 적절한 주제라고 봅니다.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이 세계 각국의 여성들에게 보다 많은
사회참여의 기회와 권익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구 온난화, 환경변화와 여성’ 또한 매우 뜻 깊은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포하고 모든 분야에 걸쳐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우리의 녹색성장 전략에 대해 기후변화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여성법관회의를 통해 지구촌의 공동관심사로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계 여성법관 여러분,
대한민국이 양성평등정책을 추진하면서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고질적인 남아선호 사상이었
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는 매우 유익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2008년 신생아 부모들을
조사한 결과 아들보다 딸을 바라는 부모가 더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러한 생각의 변화가 어떤 제도보다
더 큰 함의(含意)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처럼 앞서가는 여성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라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전문성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지구촌의 모든 여성을 위해, 그리고 인류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재능과 역량을 널리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의 행운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