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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제8주년 제2연평해전 기념식 기념사

  • 작성자 : 이무윤
  • 등록일 : 2010.06.29
  • 조회수 : 5065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2 연평해전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다시, 그날입니다.
그 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8년 전 오늘의 참뜻은 날이 갈수록 우리 가슴에 더욱 새롭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2002년 6월 29일,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장렬히 전사한 윤영하 소령·한상국 중사·조천형 중사·황도현 중사·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의 영전에 온 국민과 더불어 삼가 명복을 빕니다.

참수리호 보수장으로 참전했던 박경수 상사는 안타깝게도 이번 천안함 사태로 희생되었습니다. 고인의 숭고한 헌신에
애도를 금할 수 없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우리 바다를 사수했던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영웅들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남편, 그리운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이겨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제2 연평해전에 참가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이희완 대위·조외건 중위 ·이해영
원사·황창규 상사·김장남 상사·이철규 상사·전창성 중사·임근수 중사·김현 중사·한정길 중사·곽진성 하사 김택중 병장·
이재영 병장·고경락 병장·김승환 병장·김용태 병장·조현진 병장·권기형 병장·김면주 병장·김상영 병장, 우리 모두는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참수리호에서 산화한 여섯 분의 호국영령들은 우리 함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부활하여 차례로 조국의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함정이 실전에 배치됐고, 한상국함·조천형함·황도현함·서후원함도
취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박동혁함까지 진수될 예정입니다. 참수리 357호 역시 똑같은 모양으로
새로 태어나 이곳 전쟁기념관에서 안보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날의 상처를 간직한 참수리호 모형을 직접 타고 둘러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호국영령들의 불굴의 투혼을 되새기며
안보의식을 굳게 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게 최대한의 예우를 해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보상을 못해드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제2 연평해전의 의미와 호국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을 기리는 데에도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주, 우리는 6·25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민족 최대의 비극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성은 멈춘 지 오래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갈등과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상징하듯이 북한은 핵개발에 집착 하면서 노골적인
무력도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사회의 안보태세를 확고히 다지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대립과 긴장을 부르기 위한 응전이 아니라, 평화와 화해를 보장하기 위한 대응책입니다. 북한
당국도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하루빨리 대화와 협력의 마당으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일관된 원칙과 진정성을 가지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겠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7천만 한민족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해 나갈 방침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안보에서만큼은 너와 내가 있을 수 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城)에 불과합니다. 현재의 안보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5천만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양보와 배려, 소통과 화해로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며,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길일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고 ‘더 큰 대한민국’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한 우리의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삼가 제2 연평해전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자리를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