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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 모두말씀

  • 작성자 : 이무윤
  • 등록일 : 2010.08.11
  • 조회수 : 2361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무총리로 출입기자 여러분과 공식적인 모임을 갖는 것은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용산 사태와 천안함 사건 같은 뉴스의 현장에서 저를 응원해주시고 때로는 비판도 서슴지 않으신 기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개월 여 재임기간은 짧지만, 긴 시간이었습니다.해야 할 일,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양심과 소신에 따라 열과 성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제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3불정책을 3화정책으로 바꾸는 교육개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상생협력으로 전환하는 일 등은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정부인력 운용방향, 금융정책부서 통합, 국가중장기 발전전략 등을 정부가 풀어야 할 화두로 제시한 것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문제를 문제로 정확히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제기는 저만의 독창적 견해라기보다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들 가운데 우선순위를 매긴 것일 뿐입니다.

세종시 문제도 이런 관점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뻔히 눈에 보이는 문제가 있는데도 풀기 어렵다는 이유로
눈을 감는다면 그것은 양식 있는 사람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닙니다. 더욱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대한 국가적인
과제라면 당연히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후손들에 대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책무입니다.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세종시 수정안 역시 절반은 성공이라는 총평에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레면 저는 자연인 정운찬으로 돌아갑니다. 새로 발탁된 분들이 모두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추었으므로 제 자신이
해법을 모색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람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나, 행정은 강물처럼 유장하게 흘러가야 합니다. 우리 국민이 위대한 것은, 어떠한 역사의
고비에서도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이끌어낸 혜안과 저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1997년에 이어 2008년에 우리나라를 덮친
세계적 금융위기를 극복해온 과정이 이 사실을 실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 저는 국무총리로서 조그만 주춧돌
하나를 보탰을 뿐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격려와 성원, 비판과 질정을 아끼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과 전국의 공직자들, 그리고 기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하루하루를 늘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