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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564돌 한글날 경축식 경축사

  • 작성자 : 이무윤
  • 등록일 : 2010.10.11
  • 조회수 : 1997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어 세상에 널리 펴신 지 오백 예순 네 돌이 되는 날입니다.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의 한글날은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합니다. 일제의 폭압에 맞서 우리글을 통해 민족혼을
되살리기 위해 ‘가갸날’을 만든 지 여든 네 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오신 선각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탁월한 업적을 쌓아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과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文解賞)’ 수상자 여러분들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
세계의 수많은 언어학자들은 한글을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쓰기도 편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것은 한글의 우수성에 힘입은 바 큽니다.
한글은 정보화 시대에도 가장 효과적이고 적합한 문자입니다. 우리가 IT강국으로 세계를 앞서가는 데에도 한글이라는
편리한 글자가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훌륭한 한글이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는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일상생활, 특히 인터넷 공간
에서는 그 뜻을 알기 어려운 말과 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데 사회각계가 더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우리글과 말을 통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백성이 하늘’(以民爲天)이라고 여기셨던 세종대왕의 지극한 애민정신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위대한 한글 창제도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백성의 불편을 해소해주려는 고귀한 애민정신에서 출발한 일입니다. 백성이
근본이라는 사상이야말로 공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를 지향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지구촌의 번영에 적극 기여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가 상징
하듯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선진국은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만은 아닐 것
입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다하는 나라, 배려와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나라
입니다. 정부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받들어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사회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데
말과 글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우리말과 글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말과 글을 배우려는 세계인들의 관심도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곳곳에 ‘세종 학당’을 세우고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게 될 한글박물관’도 착공합니다. 이 박물관은 우리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세계인들이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한글날이 ‘한글, 세상과 어울림’이라는 주제처럼 우리 겨레와 우리말과 우리글이 세계와 어울리고,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값진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세종대왕의 고귀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