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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연설문․메시지

6.10만세운동 기념식 기념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2.06.10
  • 조회수 : 1148

제96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기념사 (서울 훈련원공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해외동포와 6·10만세운동 관계자 여러분, 

오늘 ‘6·10 만세운동’의 두 번째 국가기념일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벅찬 가슴으로 맞이합니다. 

지금 우리는,
96년 전 그날, 서울을 가득 채워 울려 퍼진
선열들의 만세 함성을 듣고 있습니다. 

일제의 폭압과 암울했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립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강인한 얼과 기상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6·10 만세운동’이
202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까지 뜻을 모아주신,
기념사업회 라종일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926년 6월 10일, 만세운동의 불길을 당긴 것은
조선의 마지막 군주인 융희황제의 승하였습니다.

“억색(抑塞)한 가슴을 이 한날에 뚜드리며 울자.
이마로 흙을 비비며 눈으로 피를 뿜으며” 라며
장례가 준비되던 돈화문 앞에서
심훈 선생은 이렇게 설움을 토하셨습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설움과 분노가
노도와 같은 항일운동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칼을 앞세웠습니다. 

이에 전국적인 만세운동을 준비해오신
권오설, 박래원 선생을 비롯한
수백 명의 인사들이
저들의 손에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조선학생 과학연구회와 통동계(通洞系) 학생들이 힘을 합쳐
굳세게 만세운동을 준비했습니다. 

마침내 6월 10일,
융희황제 장례 행렬의 한가운데에서,
30여명의 학생들이 태극기를 뿌리며 만세를 외쳤습니다. 

그들의 뜨거운 외침은
이곳 훈련원공원을 넘어
서울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독립의 새날을 바라는 희망의 불꽃으로
다시 타올랐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10 만세운동’은
3·1운동, 학생독립운동과 함께 영원히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운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도,
“6·10 만세운동은 3·1운동과 그 정신이 일치하기에
반드시 기념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 ‘6·10 만세운동’은
오늘의 우리에게 통합과 화합의 드높은 가치를 보여주는
선열들의 준엄한 가르침입니다. 

‘6·10 만세운동’은 갈라졌던 독립운동 세력이
이념의 벽을 넘어 힘을 모음으로써,
침체에 빠졌던 독립운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선열들께서 보여주신
이 통합과 화합의 민족정기를 이어나가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습니다. 

오직 조국광복을 위해 하나 되었던
선열들의 얼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희망이 넘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온 국민의 마음을 모아,
선열들께서 피와 땀으로 물려주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펼쳐나갑시다. 

다시 한번,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께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