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menu
 
 

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제70주기 거창사건 추모식 영상추모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1.10.22
  • 조회수 : 668

70주기 거창사건 추모식 영상추모사(거창사건 추모공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남도민과 거창군민 여러분,

거창사건 유가족 여러분,

올해는 거창사건 발생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먼저, 거창사건으로 생명을 잃으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날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참으로 오랜 고통의 시간을 견뎌오신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그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해마다 정성으로 추모의 자리를 마련해주고 계신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회이성열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71년 전, 북한의 남침으로 한반도가 전쟁의 참화에 휩싸였습니다.

한반도 전역에 걸쳐서 전선이 오르내리면서,

억울한 민간인 피해가 너무도 많이 났습니다.

그중에는 거창군 주민들도 계셨습니다.

 

젖먹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오백마흔여덟 명의 주민이 국군에 의해서 희생되셨습니다.

 

그중 절반이 20살도 채 되지 않은, 꽃다운 아이들이었습니다.

청춘의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그렇게 비통하게 생을 마감한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국민 여러분, 거창군민 여러분,

민간인 학살은 결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비극입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 군에 의해서 자행된 이 참혹한 과오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오랜 세월 유가족들께서는 거창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힘써 오셨습니다.

 

유가족들의 피 맺힌 한을 어찌 다 위로해 드릴 수 있겠습니까.

희생자들의 명예를 어떻게 온전히 다 찾아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유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서,

정부는 부족하나마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을 알리고 기억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창사건 추모공원을 조성해서 희생되신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명예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까지는 해마다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거창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고 가셨습니다.

 

존경하는 거창군민 여러분, 경남도민 여러분,

올해 추모식의 주제가 기억동행평화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창사건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6·25전쟁의 참혹함을, 그 억울한 희생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거창사건은 거창만의 사건이 아닙니다.

6·25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일입니다. 비극입니다.

 

억울한 죽음을 덮어놓는다면,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날의 진실을 기억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에 대한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동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평화의 시작입니다.

 

정부는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서,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이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거창사건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