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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국가표준 60주년 기념식 축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1.11.22
  • 조회수 : 1322

국가표준 60주년 기념식 축사(웨스틴 조선호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연 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가표준 60주년기념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까 사전영상을 보니까 나오던데요,

저희 같은 6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니던 세대들은

미술 시간에 주로 하던 게 KS 디자인을 그리는 거였습니다.

바로 그 KS 표시제품, 또 모든 광고들을 보면 항상,

“KS 품질 마크에 빛나는 무슨 무슨 제품이라고 했지요.

 

그런데 이제 국내 공업제품들을 표준화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것, 그리고 이제는 마침내

우리 스스로가 국제 표준을 정하는 단계에 온 것,

이렇게 3단계나 발전된 역사가 있습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땀과 눈물 또 더러는,

아마 온 몸을 던져 노력하셨던 그런 희생도 있었을 겁니다.

다시 한번, 국가표준에 헌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 5G 등 우리 첨단 이동통신 기술이

국제 표준에 반영되도록 애써주신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으신 한진규 삼성전자의 상무님을 비롯한

모든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60주년 기념식을 마련해주신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의 원장님,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참석자 여러분,

앞서 영상에 나왔던 것처럼

우리나라 최초의 KS 인증 제품은 백열전구입니다.

 

요즘은 백열전구를 써보지 못한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KS 인증 전에는 이 백열전구로 인한 화재가 많았습니다.

 

요즘 젊은이들한테 자칫하면, 꼰대 짓일 거 같아서 말은 못 하지만,

저도 젊은 시절에 결혼해서 대구에 이사를 와보니까

이 백열전구 하나 가지고 두 집이 같이 쓰는 겁니다.

벽과 벽 사이의 공간을 이렇게 터서 백열전구 하나를 같이 썼습니다.

그보다 좀 나은 집은 형광등을 같이 나눠 쓰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백열전구로 화재가 참 많이 났었고,

그때 안타까운 사고가 많았습니다.

초창기에 KS 인증을 했던 비누, 연탄 같은 생필품들도

하나 같이 안전사고가 많았던 품목이었습니다.

 

아마 이 KS 인증은 그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바로 그 국가표준 KS가 탄생한 지가 벌써 60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대한민국은 100불 정도의 국민소득 국가에서

이제 10대 무역 대국이자 선진국, 특히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했습니다.

 

60년 전은, 소위 물을 건너온 외제를 선호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국민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최고로 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불과 한 20년 전만 해도 해외에 갔다 오면,

무슨 커피포트, 무슨 전기밥솥 그런 것 들고 오던 시절 기억나시죠?

그런데 여러분의 노력 끝에 온 국민의 삶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하시려고 노력해 주시고,

또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려고 애써주신,

많은 분들, 기업들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우리 이분들에게 수고했다, 또 서로 감사한다는 의미에서

박수 세게 한 번 치실까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국가표준 KS 탄생 60돌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국가표준에도 큰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친환경·디지털로의 전환입니다.

 

많은 국가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유럽 등은 녹색 전환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탄소친환경 흐름은 이제 새로운 무역 장벽이 될 것입니다.

바로 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서비스와 재화는 퇴출될 것이고,

기업과 국가들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입니다.

 

바로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 뒤쳐질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더욱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국제사회에 약속했습니다.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문재인 정부가 억지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까 사전영상에서도 나왔습니다만,

UNSDGs(지속가능개발목표)라는 전 인류를 위한 야심 찬 목표를

2015년부터 2030년까지 국제적인 표준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민국만 예외가 있겠습니까?

 

어느 정권인들 자국의 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어떤 분들은 무리하게 팔목을 비틀어서 기업들 압박했다고 합니다.

아니 왜 압박을 합니까? 압박 아닙니다.

 

정말 이러한 국제적 변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

지금 우리 정부의 임기가 한 6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만,

그럼 다음 정부가 누가 되든지 간에, 이 지구적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까?

 

특히 언론 여러분께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국민께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6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백열전구에 KS 표시를

하나하나 찍던 바로 그 정성으로, 그런 마음이 아니고서는,

또 국제사회의 기준을 따라가지 않고는,

우리 후손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여러분께 감히 요청드립니다.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흐름은 디지털이죠.

디지털 경쟁력은 데이터의 가공, 소프트웨어 기술로 결정됩니다.

특히 데이터의 비식별 과정을 통해서,

안전하게 관리하면서도, 개방성을 높여서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이제 빅데이터와 AI시대의 관건일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데이터3, 가명정보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서,

디지털 자원 활용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습니다.

여기에 데이터 국가표준을 더해서

우리 디지털 기술이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업인과 표준 전문가 여러분,

영국의 마차와 철도의 폭이 고대 로마의 도로 표준에서 기원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표준은 경로 의존성이 있고,

그 경로 의존성과 함께, 기술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는

선점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표준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습니다.

 

바로 우리나라도 이제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곳곳에서, 각 분야에서 한국의 표준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그런 노력을 하고 있고, 성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국가표준 KS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 연 모두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협업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과 전문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 함께 힘을 모읍시다.

 

다시 한 번, ‘국가표준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그동안의 분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우리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