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menu
 
 

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한국일보 2021 KOR-ASIA포럼 개막식 축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1.11.25
  • 조회수 : 1275

한국일보 2021 KOR-ASIA포럼 개막식 축사(웨스틴조선호텔)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무총리 김부겸입니다.

 

지금 대선후보 네 분이 와계시기 때문에,

제가 짧게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만,

오늘 주제 자체가 워낙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길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한일관계의 미래를 다시 한번 그려보자는

비전을 제시해주신, 승명호 회장님과 이영성 사장님을 비롯한,

한국일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특별강연을 해주실

라종일 주일대사이시자 가천대 석좌교수님,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님,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님,

스기야마 신스케 주미일본대사님,

마쓰카와 루이 자민당 의원님,

사사키 사야카 공민당 의원님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올립니다.

 

올해 포럼의 주제가

한일관계 : 협력과 존중의 미래를 향하여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은,

1965년 국교를 맺은 이후 지난 수십 년간,

인권과 민주주의, 시장 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선진 국가로, 또 세계의 책임 있는 국가로 성장해왔습니다.

 

수교 당시 1만 명이었던 인적교류는

코로나 이전인 2018년에는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도 양국이 함께 치러 내면서,

오랫동안 가까운 이웃 나라로 지내왔습니다.

 

이렇듯 양국은, 불행했던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통해 미래를 위한 협력적 관계를

차근차근 쌓아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렵습니다

충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했던 지난 정부의 과거사 문제,

민주적 헌정 체제에서 존중받아야 하는 법원의 판결,

한일 간의 무역 갈등과 군사 협력 등의 문제는,

장기적인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코로나19로 무비자 제도마저 중단되어서

양국 간의 민간 교류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과거에도 한일관계가 어려웠던 시기는 있었지만,

민간교류 자체가 중단된 적은 없었습니다.

 

양국이 일상회복의 단계를 시작한 지금,

경제 분야의 교류부터 패스트트랙을 만들고,

접종자들이 격리 없이 상호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그 이외에도,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양국 간의 미래를 위한 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견이 있는 부분은 이견이 있는 대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필요한 대로,

양국의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면서도, 외교적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선배들은 그렇게 해오셨습니다.

 

과거에도 한일관계가 어려웠던 시기가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국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왔고, 앞으로도

존중과 협력에 기반을 둔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한 길에서도,

두 나라의 상호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한일관계에 누구보다 애정이 깊으셨던 김대중 대통령님은,

1998년 한일 공동선언 발표 직후 일본 의회에서 하신 연설에서,

 

한일 양국이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무겁게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 내각과 언제든지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양국 간 현안과 한반도 문제는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두 나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협력적 한일관계는 양국의 다음 세대들과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일본 외무대신과

국회의원 시절에, ‘한일 의원 교류 워크샵등에서 여러 차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취임 회견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셔서 잘 헤쳐 나가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2021 KOR-ASIA FORUM’ 개최를 축하드리며,

동북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매우 어려운 이 시기에,

한일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풍성한 논의가 진행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 행사를 주최해주신 한국일보 승명호 회장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