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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국립제주호국원 개원식 격려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1.12.08
  • 조회수 : 1174

국립제주호국원 개원식 격려사(제주 국립제주호국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

 

오늘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제주의 한라산 기슭에서

국립제주호국원의 개원을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대한민국의 오늘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민주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머리를 숙여 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긴 세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국립묘지는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과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입니다.

 

우리는 이 예우를 통해서,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신 유공자들의 명예를 기리고,

우리 공동체의 뿌리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현충원을 포함해 열한 곳의 국립묘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립제주호국원은 여섯 번째 호국원이자,

열두 번째 국립묘지로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에서 권역별 호국원이 모두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오늘 제주호국원의 개원에는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민주화 유공자 등

8,662분의 유공자가 계십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주에는 국립묘지가 없고,

공적이 있음에도 멀리 육지에 안장도 어려워서,

제주 충혼묘지가 그 기능을 대신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제주호국원의 개원은

제주지역의 모든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분들을 위해

나라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국립제주호국원의 첫 안장자는, 남제주군 대정읍 무릉리 태생으로,

6·25 전쟁 당시, 강원도 설악산 지구에서 전사하신 송달선 하사님입니다.

 

올해 1012일 유해 감식을 통해 확인되셨고,

70년 만에, 고향으로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인의 아우이자 ‘6·25 참전 유공자회 제주지부장이신 송치선 옹,

손녀 송가을님, 손자 송진우 님께 늦게나마 위로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 개원한 제주호국원은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 인접해 있어서,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국립묘지로 조성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이곳 제주호국원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은 물론, 제주도민과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서

품격있는 추모를 하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우리 제주인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제주항일 의병항쟁’, ‘조천 만세운동’, ‘해녀 항일운동등을 통해서

국권 회복의 의지를 끈질기게 지켜왔습니다.

 

6·25 전쟁에서는 1천 명 이상의 제주 청년들이

자신의 몸을 던져 조국을 지켰습니다.

일제 강점기 해녀들에 이어, 126명의 제주 여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해병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4·19 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도

제주의 뜻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이제 그 숭고한 뜻과 혼은

이곳 제주호국원 곳곳에 깃들어 후손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았습니다.

이번 달이 우리가 내년 봄에 일상 회복을 맞이할 수 있느냐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이럴 때 공동체를 위한 선열들의 희생정신,

헌신의 정신을 깊게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백신접종과 방역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를 지키고,

연대의 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냅시다.

정부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민 여러분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모든 순국선열, 호국영령, 민주화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영령들이여, 조국의 품에서 편히 잠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