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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사할린 동포법 제정 및 영주귀국 기념식 기념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1.12.23
  • 조회수 : 1079

사할린 동포법 제정 및 영주귀국 기념식 기념사(정동1928 아트센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사할린동포와 동반가족 삼백서른네 분이

고국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에, 강제 동원 등으로 이주하셨다가,

지금까지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모진 고통을 감내하며 이겨내신 우리 동포들이십니다.

 

우리 모두 따뜻한 가슴과 박수로,

사할린동포와 그 가족분들을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할린동포 1세분들은 동토의 탄광, 가장 어두운 막장에서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모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아리랑을 부르셨고 또 부르셨습니다.

 

그렇게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됐고,

이제 그 후손들까지 민들레 꽃씨처럼 퍼져서

사할린에서 끈질기고 강인한 삶을 이어오셨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국적도 없이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면서도,

귀향이라는 밝은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고,

지금 이렇게 꿈에도 그리던 조국과 고향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지금은 하늘길로 3시간이면 닿는 사할린에서

무려 70여 년이 지나서야 오신 것입니다.

 

고국에 돌아오신 사할린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 세월 고국에 대한 그리움에 애태우셨고,

사할린에서의 삶을 모두 정리해서 오시느라고,

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오늘, 동포 여러분을 모두 모셔서 성대하게 축하를 해야 합니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이렇게 간소하게 모시게 되어서

정말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마침 다섯 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최고령자 중 한 분이신 전채련님과 따님 김금희님,

이순자님과 아드님 최창호님,

그리고 이미 영주귀국을 하신 사할린동포의 동반가족으로

이번에 귀국하신 한옥선님.

 

여러분의 조국,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온 국민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환영의 말씀을 올립니다.

 

고국에 오신 모든 사할린동포 여러분께서,

그 험한 길 이제 돌아 돌아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우리 큰 박수 한 번 보내주시죠.

 

오늘 제가 특별히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이 계십니다.

우선 이 자리에 함께하신 권경석 전국사할린귀국동포 연합회장님, 감사합니다.

 

또 정부가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지원을 제대로 못 하고 있을 때부터,

영주귀국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할린동포 지원사업을 추진해주시고,

지금도 많은 사업을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계시는

대한적십자사의 신희영 회장님, 고맙습니다.

 

재외동포에 대한 여러 가지 처우와 그분들의 지원을 위해서

우리나라에는 특별기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인데요.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님도 그동안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할린 동포 여러분,

올해는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첫해입니다.

그동안 사할린동포의 지원을 위한 법적 제도가 부족해서,

정부가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귀국 대상에 사할린동포 1세 분들의

직계비속이 포함되지 않아서,

고국에 돌아오신 후에도 이산가족의 고통을 겪으시거나,

영주귀국 자체를 단념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정부와 국회가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정말 대단히 죄송하게도 많이 늦었지만

사할린동포를 위한 특별법이 이제라도 마련되어서,

영주귀국 지원 대상이 확대된 점은 참 다행입니다.

 

정부는 영주귀국을 원하는 사할린동포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고국으로 돌아오신 동포 여러분께서

편안히 생활하실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슴에 새겨진 역사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정부가 온 마음을 다해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그런 약속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한국과 일본, 양국의 인도적 단체들이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사할린동포 지원을 위해서 지속적인 협력을 해왔습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와 일본적십자사가

1989, 공동사업체를 설립해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해 왔습니다.

수고해주신 양국의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양국 정부도 사할린동포를 지원하기 위한

대화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픈 과거를 딛고 함께 나아가는 것은,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사할린동포처럼, 그 가족들처럼 과거의 상처를 안은 분들을 치유하고,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이런 대화와 협력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동안 사할린동포들의 유해봉환을 지원해 주신

러시아 정부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사할린동포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갖고

문화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사할린동포를 포함해서, 세계 각지에 계신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750만 재외동포들께서

조국과 민족을 생각하시는 그 뜨거운 열정에 대해서,

우리 국민과 정부는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조국애와 민족애에 보답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우리는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사할린의 항구도시 코르사코프에 있는 망향의 언덕에서,

고국을 그리며 자신들을 태우러 오는 배를 기다리다가 눈물을 흘리셨던

그 동포들의 심정을 담은,

아버지의 노래를 낭독하는 것으로 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무너진 부두에서 배를 기다리니,

마음만 상할 뿐 귀국날은 희망 속에

훨훨 나는 갈매기야, 너를 보니 부러워라

철모르는 파도야, 너를 보니 눈물 난다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날아가니

고향 생각 간절한 내 마음 전해주렴.

 

다시 한 번, ‘함께,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돌아오신

사할린동포 여러분들께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국의 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오.

그리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