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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주년 3·8 민주운동 기념식 기념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2.03.08
  • 조회수 : 1074

62주년 3·8 민주의거 기념식 기념사(세종 컨벤션센터)

 

국가보훈처장 대독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전시민과 충청도민 여러분,

그리고 ‘38 민주의거유공자와 가족 여러분,

 

오늘은 대전충청 지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38 민주의거국가기념일입니다.

 

62년 전, 모진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민주유공자들께 먼저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실시될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38 민주의거가 주는 의미는 어느 때보다 남다릅니다.

 

19603, 독재 정권은 온갖 부정선거를 기획했습니다.

투표함에 자유당 지지표를 미리 넣어두고,

투표소에서 사람들을 감시하며, 야당 참관인을 배제 시키는 등

민주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정을 계획했습니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에게 정의를 가르쳐야 할

학교조차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을 자유당 행사에 강제 동원하고,

수업 대신 이승만 정부를 미화하는 교내 방송을 듣게 했습니다.

 

그 당시 10대였던, 우리 선배들이 느꼈을 그 울분과 분노는

실로 참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전고등학교 학도호국단 대대장이었던 박제구 선생과,

학도호국단 운영위원장 박선영 선생이 중심이 되어

학생 연합 시위를 준비했습니다.

 

학교 측이 지도부를 교장 사택에 감금까지 했지만,

대전고 학생 1천여 명은 최정일 선생을 선두로

너나 할 것 없이 학교 담장을 뛰어넘어,

민주와 정의를 외쳤습니다.

 

우리 민주화의 역사에 길이 빛날

‘3.8 민주 의거의 시작이었습니다.

 

독재정부의 탄압은 무자비했습니다.

어린 고등학생들이 부당한 공권력에 가혹한 폭행을 당했고,

80여 명의 대전고 학생이 연행되었습니다.

 

맨 앞에서 학생들을 지키던, 대전고의 조남호, 금종철

두 선생님까지 곤봉세례를 받으며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대전고, 대전상고, 대전공고, 보문고 등

여러 학교의 대표 24명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민주화에 대한 넘치는 열망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310, 대전상고 학생들이 또 다시 거리로 나섰고,

이틀 전 행진을 가로막았던 바리케이트를 기어이 돌파하여

대전 시내 곳곳에,

자유수호, 민주사수, 독재타도의 외침이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대구 2·28’ 에서 시작된 의로운 학생들의 외침은,

대전의 ‘3·8 민주의거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마산의 ‘3·15 의거로 끈질기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차가운 독재의 겨울을 이겨내고,

419 혁명이라는 찬란한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38 민주의거

독재의 엄혹한 겨울을 성큼 뛰어넘어

민주의 새봄을 불러오는, 희망의 꽃씨가 된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전시민충청도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자유와 민주주의, 정의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부정과 불의에 굴하지 않고 앞장서신,

‘38 민주의거의 주역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화의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열망과 헌신을

우리 후배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오래도록 노력해주신,

‘38 민주의거 기념사업회의 김용재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노력에 보답하고,

자랑스런 대전·충청 지역의 민주화 역사를 길이 전하고자,

지난 2018‘38 민주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38민주의거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민주화 선배님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후손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는 국민들이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분투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오는 제도입니다.

 

그 과정에서 논쟁도 하고 경쟁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항상 사회적 약자와 소수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는,

우리 민주주의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내일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맞아

우리 국민 한분 한분이,

오늘 ‘38 민주의거의 숭고한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진지하게 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공명선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38 민주의거의 그 높은 뜻을 기리면서

민주유공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첨부 :  제62주년 3·8 민주운동 기념식 기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