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menu
 
 

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제62주년 3·15 민주의거 기념식 기념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2.03.15
  • 조회수 : 1095

62주년 3·15 민주의거 기념식 기념사 (창원 3·15아트센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5의거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창원시민과 경남도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외침이 가득했던 이곳, 창원 마산에서

315의거 62주년을 여러분과 함께 맞게 되어

대단히 감격스럽습니다.

 

먼저, 불의와 독재에 맞서 피와 땀과 눈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워주신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신

3·15의거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는

정부를 대표하여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315의거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오신

주임환 ‘315의거 기념사업회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내외귀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경각에 처했던 1960315,

자유당 독재 정부는 차마 선거라고 부를 수도 없는

참담하고 낯부끄러운 부정선거를 자행했습니다.

 

투표장에 3인조·5인조 서로를 감시하게 하고,

미리 기표해놓은 투표용지를 사전에 투표함에 넣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개표장에서 투표용지를 대놓고 바꿔치기하는

후안무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우리 민주 시민들은 이런 부정행위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협잡 선거 물리치고, 공명선거 다시 하라!“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가

독재정권이 자행한 불의에 항거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민주당 마산시당 앞에서 시작된 시민들의 항거는

마산시청 앞을 지나 남성동 파출소, 북마산 파출소,

무학초등학교로 퍼졌고,

시내 곳곳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뭉쳐 외쳤습니다.

 

"학도들아, 일어나라! 한뜻으로 일어나라!“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치는 그 뜨거운 열기가

마산 시내를 가득 메웠습니다.

 

그렇게 시위가 이어지던 411,

마산 중앙부두 앞 바다에,

김주열 열사의 주검이 처참한 모습으로 떠올랐습니다.

 

제대로 꽃 피워보지도 못한

열일곱 청춘의 처절한 죽음 앞에서,

마산의 시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돌멩이뿐이었지만,

무자비한 독재의 총칼에 맞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웠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부르고 또 부르짖었습니다.

 

열두 분의 열사가 고귀한 목숨을 잃으셨고,

250여 명의 무고한 시민이 부상을 입거나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부패한 정권의 폭력과 만행은

민주주의를 향한 피 끓는 절규와 열망을 멈춰 세우지 못했습니다.

 

마산에서 타오른 민주주의의 불꽃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졌고,

마침내 4·19혁명으로 장엄하게 타올라

독재의 어둠을 걷어내고 새 희망의 역사를 열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한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대구의 2·28민주운동, 대전의 3·8민주의거, 마산의 3·15의거는

4·19혁명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두가 하나 된 역사이자 하나의 혁명이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모든 국민의 마음이 한결같았고,

어떤 탄압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쟁취하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이루어진 역사였습니다.

 

그 정신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독재의 어둠에 다시 빠졌을 때,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이라는 역사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숭고한 희생과 눈물로 만들어졌다는

그 역사적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왔습니다.

평화적 정권 이양, 수평적 정권 교체, 선거법의 개정 등

제도적 발전도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렇게 민주주의는 한꺼번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언제나 새 희망을 품고,

좌절과 역경 속에서도 가고 가고, 또 가는

기나긴 여정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과 경남도민 여러분,

올해 121,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이곳 오동동 민원센터에 창원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시위과정에서 희생자가 나온 첫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에 대해, 62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315의거의 온전한 역사를 모두 밝히고

그 유산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계기가 마련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초석을 놓은 315의거가

합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또한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영원히 기억되도록,

정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과 경남도민 여러분,

창원과 경남은 민주화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세운

경제발전의 일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이제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조업의 혁신과

조선, 물류, 수소, 방위산업 등 미래 신산업의 발전을 통해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2년 넘게 우리를 괴롭히던 코로나19

이번 주를 정점으로 서서히 끝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민주화와 산업화의 어려운 고비를 넘었던 그 시민정신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끝까지 방역에 참여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우리는 함께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3·15 기념식의 새로운 구호,

새 희망을 품고 가고 가고, 또 간다는 바로 이 정신이야말로

대한민국 공동체를 오늘 여기까지 밀고 온 힘일 것입니다.

 

그 정신의 한 가운데 바로 3·15의거가 있고,

마산시민과 경남도민의 땀과 피와 눈물이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이 땅의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 몸을 던지셨던

3·15의거 유공자와 창원·경남의 시·도민,

그리고 위대한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  제62주년 3·15 민주의거 기념식 기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