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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기념사

  •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 등록일 : 2022.04.11
  • 조회수 : 1071

103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감격스러운 날을, 지난 3.1절에 개관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에서 기억할 수 있게 되어서,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바쳐서

겨레의 혼과 민족의 역사를 지켜내신 선열들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임시정부 선열을 비롯하여

독립유공자들의 애국적인 헌신을 간직하고 기려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선열들께서는 실낱같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그 엄혹한 일제 강점기에도,

독립만세운동, 항일무장투쟁, 외교운동, 의열투쟁을 통해서

줄기차게 독립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이 모든 독립운동의 중심에는

한민족 최초의 민주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습니다.

 

3·1 만세운동의 그 뜨거운 민족혼을 담아

103년 전, 중국 상해에 세워진 임시정부를 통해서

우리는 마침내 자주독립, 광복의 역사를 쟁취해 냈습니다.

 

그리고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이 문을 열면서,

264개월에 걸친 임시정부의 조국광복을 위한 여정

민주공화국 100의 역사가

온 국민의 마음속으로 찬란히 돌아왔습니다.”

 

풍찬노숙의 고난에도 결코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으셨던

임시정부 선열들의 강인한 의지와 독립정신은

앞으로 이곳, 임시정부기념관을 통해서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임시정부기념관의 필요성을 역설하시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개관을 위해서 오랫동안 헌신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종찬 우당기념관 관장님을 비롯해서

표창을 받으신 많은 분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기념관이 개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이분들께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한 번 보내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는 애국지사 승병일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승병일 애국지사님은 불과 열일곱의 나이에

오산학교의 학우들과 혈맹단을 결성하여

독립운동에 나섰습니다.

 

현재 승병일 애국지사님을 포함해서

국내외에 모두 열두 분의 애국지사님이 생존해 계십니다.

내빈 여러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서,

이 민족의 지도자들께 큰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정부는 선열들의 이 숭고한 독립정신을 지키고,

그 뜻과 자취가 후세에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5년간, 여성 독립운동가 272분을 포함해서

2,656분의 독립유공자를 찾아서 포상하고,

지난해까지 독립유공자 6천여 가정에

자랑스런 독립유공자의 집이라는 명패를 달아드렸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부는 2018년부터 독립유공자의 3대까지

생활지원금을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보훈병원을 추가 개원하고 위탁병원을 확대하는 등

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께서 편안하게 건강을 돌보실 수 있도록

의료 지원도 늘렸습니다.

홍범도 장군 서거 78년 만에, 장군님의 유해를 조국에 모셔왔고,

계봉우 애국지사, 황운정 애국지사님을 비롯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도 착실히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을 드리지 못한 독립유공자분들도 많습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한 분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찾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103년 전 오늘, 임시정부는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선포했고,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공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첫 헌법인 임시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제로 한다고 천명했습니다.

 

당시 세계 어느 나라 헌법에도 민주공화제라는 것이 규정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 때, 우리 임시정부가 최초로 민주 공화라는 네 글자를 명시한 것입니다.

 

또한 임시헌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인민이

남녀, 귀천, 빈부의 계급 없이 일체 평등하다고 규정했습니다.

선거권과 피선거권에서 남녀차별도 없었습니다.

 

평화적인 만세운동의 열의를 담아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헌법을 통해 제국에서 민국으로 성큼 나아간

세계사적으로 유래가 없는 찬란한 문명국가의 탄생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는, 103년 전 선열들께서 목숨을 걸고 지켜낸

바로 그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 10위권의 눈부신 경제발전도 이루어냈습니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당당히 성장했습니다.

K-컬쳐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에,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지금 우리가 선열들께서 꿈꾸던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민주공화라는 헌법의 가치가 진정으로 실현되고 있는지,

남녀, 귀천, 빈부의 계급 없이 일체 평등하다는 바로 임시헌장의 그 정신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세대와 계층, 지역과 성별로 쪼개져서 분열된 나라,

공동체의 가치보다는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그런 생각이 팽배한 나라,

이것이 우리 선조들께서 원하셨던 민주공화국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승병일 애국지사님께서는 오늘을 사는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 여러분의 살 길이자, 갈 길이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언제 독립이 오겠냐는 물음에

오늘에 일하여 이루지 못하면 내일에,

금년에 일하여 이루지 못하면 내년에,.

언제든지 독립을 완성하는 그 날까지 쉬지 않고 일하자 함이외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까 노래 가사에도 그런 말이 있었지요.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

 

선열들께서 조국을 지켜내셨던 바로 이 정신으로,

오늘의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지켜내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임시정부가 보여준 그 민주공화의 정신으로, 불굴의 애국정신으로,

어떤 갈등과 어려움이라도 반드시 극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십시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지켜내시고,

위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전진시키셨던

모든 임시정부의 선열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선열들, 또 함께하신 애국지사님,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첨부 : 제103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기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