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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2003년도 정부 시무식 신년 인사 말씀

  • 작성자 : 공보업무담당비서관실
  • 등록일 : 2003.01.02
  • 조회수 : 6190
2003. 1. 2 (목), 09:30 자리를 함께하신 국무위원과 고위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희망찬 계미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면서 신년 시무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2003년 새해에 여러분 모두가 소원성취하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지난 한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성을 다하여 국정수행에 헌신해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2년은 국가적으로 참으로 소중하고도 값진 성취를 이루어낸 뜻깊은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을 질서와 조화 속에 완벽하게 치름으로써 21세기 지구촌에 인류 대화합의 축제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수십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당하였습니다만, 온 국민이 한 덩어리가 되어 이를 극복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2월의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그야말로 엄정중립의 자세로 공명정대하게 관리함으로써 차기 정부가 국민적 축복 속에 출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임기말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흐트러짐없는 자세로 지난 한 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주신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치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새해 2003년은 우리나라의 명운과 관련하여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변혁의 고비를 맞고 있는 의미깊은 해라고 하겠습니다. 새 정부의 출범을 경하해야 할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만,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하여 착잡한 마음을 가눌 수 없는 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심정일 것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이른 바 북핵문제로 인한 북한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한반도가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닥친 이 과제는 실로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과제입니다. 지금의 정부로서는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여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푼 상태에서 이 현안을 다음 정부에 넘겨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소명이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결코 지연하거나 회피해서는 안될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우리의 절실한 과제임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북핵문제 외에도 우리는 지금 국내외적으로도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의 국제경제 환경 또한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미국·일본·EU 등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맞이하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더구나 이라크 사태의 추이와 관련하여 국제유가의 불안여파가 어떻게 전개될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제환경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을 전후하여 드러난 우리 사회의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갈등과 대립의 문제가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하루아침에 극복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만, 지금 우리가 해결의 단서를 풀어 나가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깊이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이제 내달 25일이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됩니다. 지금 이 정부가 일할 수 있는 기간은 2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2개월은 국정수행에 있어 결코 짧은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동안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모든 시정과제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함은 물론, 차기정부가 순조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국정 각 분야의 인계작업을 돕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같은 정부 교체기에 우리 공직자들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일말의 우려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정부 이양 과정에서 우리 공직자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흔들림없는 책임감과 사명의식입니다.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의 공복이지 어떤 한 정권의 충복이 아닙니다. 정권은 임기가 있지만 국가와 정부는 영원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모두는 정권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이 나라 이 정부를 이끌어 나간다는 자부심을 가슴에 간직하면서 맡은 바 직무에 전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행여 정치권의 눈치를 보거나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은 공직사회를 결코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공직자들의 투철한 소명의식과 전문인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건국이래 반세기 동안을 거치면서 우리 공직사회도 전문직업 관료집단으로서 충분히 성숙되고 안착되었다고 믿습니다. 정권교체기라고 하여 공직사회가 흔들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공직자 여러분이 바로 정부의 주인이라는 확고한 의식을 갖고 맡은 바 업무에 정진해 주신다면, 여러분의 앞날에는 더욱 큰 발전과 영광이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가 지금의 이 중요한 국가적 과도기에 국정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계미년 새해에 전국 공직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