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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오백쉰일곱 돌 한글날 기념사

  • 작성자 : 공보비서관실
  • 등록일 : 2003.10.09
  • 조회수 : 5408
2003. 10. 9(목), 10:00 오백쉰일곱 돌 한글날 기념식 << 기 념 사 >>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여러분!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우리 민족사의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글을 만들어 널리 펴신지 오백쉰일곱 돌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일제의 억압속에서 1926년,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한글날을 처음으로 기념하기 시작한 날이기도 합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그때 "오래간만에 문득 만난 임처럼,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정말 감격스럽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한글과 한글날의 의미를 조국을 찾은 것처럼 기뻐하신 바 있습니다. 오늘, 국내외 동포여러분과 함께 그러한 한글날의 감격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아울러, 한글을 지켜 온 선현들의 높은 뜻을 기리면서 한글발전에 애쓰신 공로로 영예로운 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를 드립니다. 이번에 인터넷 공모를 통해서 당선된 한글날 표어는 "한글이 좋다! 한국이 좋다!"입니다. 한글은 오늘날 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들에 의해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이자, 과학적인 표기법 체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수많은 문자 가운데 오직 훈민정음만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맹퇴치운동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의 명칭이 ''세종대왕상''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특히, 21세기 정보화시대에서 문자의 생명력과 경쟁력은 정보화에 친화적이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글은 현존하는 그 어떤 문자보다도 정보화에 적합한 문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이 정보화시대의 선두주자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때, 한글이 이처럼 정보화에 친화적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참으로 좋은 조건이 보태졌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여러분! 지구상의 많은 언어들이 문명의 흥망성쇠 속에서 약소국의 문자는 소멸되고 강대국의 문자에 흡수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글만은 건강하게 남아서 이 땅에 찬란한 역사와 문화의 꽃을 피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글을 더욱 가꾸고 발전시킴으로써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경제중심으로 만들고 ''21세기 한민족시대''라는 문예부흥의 꿈을 펼쳐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구촌 곳곳에 뿌리내린 580만 재외동포들을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말과 글''입니다. 우리 민족이 웅비하려면 그럴수록 우리의 말과 글을 더욱 아끼고 지키는데 정성을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문자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이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비속어와 외래어가 여과없이 남용되고, 분단으로 인한 남북 언어의 이질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우리의 말과 글이 비하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과 글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살리면서 우리의 말과 글을 더욱 올바르고 아름답게 쓰려는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처럼 국어발전을 체계적이고 실효성있게 추진하기 위해서 ''국어발전 종합계획''을 추진해 오고 있고 정부수립이후 처음으로 「국어기본법」제정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국내외 동포여러분과 정부가 힘을 합쳐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나간다면, 2010년대 초에는 우리가 희망하는 세계 10대 경제강국과 10대 문화강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여러분! 우리가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능동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서 국내외 동포여러분 모두가 한글사랑·나라사랑의 정신을 살려 나가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뜻깊은 한글날을 국내외 동포여러분과 함께 다시 한번 기리면서, 동포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해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