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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제65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사

  • 작성자 : 공보비서관실
  • 등록일 : 2004.11.17
  • 조회수 : 5049
2004. 11. 17(수) 제65회 순국선열의 날
기 념 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독립유공자 여러분과 순국선열 유가족 여러분! 오늘 예순 다섯 번째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침탈당한 국권의 회복에 앞장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에 머리 숙여 삼가 명복을 빕니다. 또한 선열들의 높은 유지를 받들어 애국의 한 길을 걸어오신 원로 애국지사님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여러분과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순국선열의 날을 제정하면서 을사조약이 체결된 11월 17일로 정했습니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날을 실질적인 망국의 날로 본 것입니다. 내년이면 을사조약이 체결된지 꼭 한 세기가 됩니다. 99년전 오늘 우리나라는 일제의 위협 속에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실질적인 주권을 강탈당했습니다. 그 후 일제 치하 40년간, 우리 민족 모두는 처절한 고통을 겪었고 많은 선열들과 애국지사들께서 일제에 항거하고 싸우시다가 전쟁터에서, 그리고 사형장에서 순국하셨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념하는 것은 그 역사와 애국선열들이 바로 지금 우리들 삶의 뿌리요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사의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개항기에 우리 선조들이 역사의 흐름을 읽고 바로 대처하였더라면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은 나라의 독립이 아닌, 번영을 위해 더욱 큰 일을 하셨을 것입니다. 광복을 맞아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다면 이후의 많은 혼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며 우리의 젊은이들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의 요청을 외면하거나 혹은 뒤로 미루었기에 더 큰 혼란과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치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개발시대를 마감하고 지식 기반 사회에 맞는 새로운 틀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의 변화를 외면하거나 지금 해야 할 일을 또 뒤로 미룬다면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은 더욱더 어려운 상황을 겪을 것입니다. 이제 과거의 낡은 생각과 이념을 버리고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도와 의식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아가고 국토의 균형된 발전을 이루어 국민대통합의 토대를 쌓아야 합니다. 참여정부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흐름을 주도하여 나라를 반듯하게 세울 것입니다.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선진한국 창조를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독립유공자, 순국선열 유가족 여러분! 이곳 백범 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끄셨고 독립된 정부의 문지기를 자임하셨던 백범 김구 선생님의 숨결이 어린 곳입니다. 또한 주변의 효창 공원은 조국을 위해 자신을 던지셨던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와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 선생님의 유택이 있는 곳입니다. 참여정부는 과거 청산을 통해 잘못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워 독립 운동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하고 이분들의 애국혼을 기릴 것입니다. 또한 독립 유공자와 애국선열 유가족 여러분의 명예를 드높이고 실질적인 예우를 실현하여 국가를 위한 삶은 역사에서 보상받는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확신시킬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백범 선생께서는 ‘밤중에 눈 덮힌 길을 갈 때에도 모름지기 어지러이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걸어가는 길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라는 서산대사의 시를 자주 쓰셨다 합니다. 참여정부는 선열의 뜻을 잊지 않으면서 뒷사람에게 이정표를 남길 수 있도록 하나하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앞서 가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더욱 빛나게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순국선열들의 명복을 빌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독립유공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