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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기조연설

  • 작성자 : 공보비서관실
  • 등록일 : 2005.04.22
  • 조회수 : 5567
2005. 4. 22(금)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기조연설 공동 의장 각하, 그리고 존경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도자 여러분! 우선 작년 말 발생한 쓰나미와 지난 3월 수마트라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과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자연 재난의 수습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금번 정상회의를 준비해주신 공동의장국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그 후 50년간 전개된 국제 질서는 반둥의 지도자들이 꿈꾼 세계와는 다르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냉전 체제는 와해되었지만 이와 함께 밀려든 세계화의 물결 속에 선진국과의 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적 갈등의 존속과 경제분야의 무한 경쟁은 반둥 정신의 실현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는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큰 발전을 이룩해낼 저력이 있다) 그러나 저는 신뢰와 협력에 기반을 둔 세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공통의 목표는 변함없으며 반둥의 정신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국제사회는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생각해 왔습니다. 2000년 UN 총회의 밀레니엄 개발 목표 결의, 2002년 몬테레이 회의 및 지속가능발전 세계 정상회의는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결의된 내용의 실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20세기 저개발의 쓰라린 기억을 가진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여 공동 번영을 이룩해야 합니다. 양 대륙의 국가들은 상호 협력을 통해 보다 큰 발전을 이루어 낼 충분한 기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공동 의장 각하, (한국은 아시아-아프리카 신전략 파트너쉽에 적극 참가하여 우리의 개발경험을 공유할 것이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 전통을 가졌으면서도 20세기 초 일본의 식민 지배를 경험하였고 동족간의 전쟁이란 참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어냈고 민주주의를 실현했습니다. 1960년 당시 80달러였던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04년에 1만4천달러를 넘어섰으며, 한국은 이제 GDP 규모 세계 10위권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통적인 농업국가에서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컴퓨터, LCD 등의 첨단 IT제품을 수출하는 개방된 산업국가로 탈바꿈하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 경제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부의 주도면밀한 경제개발 계획, 교육을 통한 인재육성 및 외자도입에 의한 수출산업 육성이었습니다. 한국은 그 결과 절대빈곤문제를 해결하였고, 국민의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아시아-아프리카 개도국의 발전에 대한 열망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한국은 그 발전경험을 계속 공유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국민은 아시아-아프리카 신전략 파트너쉽 구상을 적극지지하며 이 파트너쉽에 기초한 협력프로세스에 활발히 참가하고 여러분야에서 기여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아시아-아프리카 개도국에 대한 ODA를 확대하고 특히 인적자원 개발과 IT분야에 중점을 두어 지원할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아프리카 신전략 파트너쉽의 출범을 계기로 그간 실시하여온 대개도국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심화시킬 계획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계획에는 ODA의 확대뿐만 아니라 경제개발과 국가운영의 경험인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대폭 확대되는 ODA를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 집중 투입할 계획입니다. 우리의 개발경험을 되돌아볼 때 우수한 인적자원 양성이 경제개발의 주된 동인이었음을 감안하여, 개도국의 인재양성을 위한 연수생 초청, 전문가 파견, 직업훈련원 설립은 물론 현장에서 우리의 경험을 직접 나눌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봉사단원의 파견을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에 있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여성개발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앙양하는 필요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정보통신 분야가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분야로 부상하고 정보격차(Digital Divide)가 선·개도국간 빈부격차의 새로운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이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갖고 있는 전자정부 등 IT 분야 지원도 중점 추진함으로써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에 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연 재난 감축을 위한 전 세계적 협력에 기여할 것이다) 최근의 쓰나미와 같은 대규모 자연 재해에서 보듯이 지구적 재난은 단일국가나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관리되고 대처되어야 합니다. 한국정부는 재난의 예방과 사후대처를 위해 IT 기술을 활용한 경보 시스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아시아-아프리카 지도자 여러분! (저개발 약소국을 지원할 수 있는 유엔 개혁이 중요하다) 최근 유엔의 개혁문제에 관한 논의가 개도국 개발지원 강화, 새로운 국제안보위협에 대한 대처방안 수립과 유엔기관의 효율성 제고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유엔이 저개발 약소국을 보호 육성하며,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대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기 위한 장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인류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렛대가 되어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보리의 개혁이 중요합니다. 한국은 안보리가 대표성, 책임성,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확대 개편되어야 하며, 가능한 광범위한 합의에 의거하여 많은 국가들의 입장을 균형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지도적 위치에 서고자 하는 국가는 경제력이나 군사력보다는 신뢰와 도덕성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세계의 번영과 평화에 공헌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진실만이 과거를 평안하게 하며 밝은 미래를 창조한다) 특히 20세기 식민통치의 과거를 가진 국가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거를 미화하고 잘못을 은폐한다면 그 과거가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가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아프리카가 낳은 위대한 지도자 만델라 전대통령은 ‘진실만이 과거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분명히 강조하고자 합니다. 과거를 왜곡하는 나라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국가 역시 미래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에는 진실성이 있어야 하며, 또 반드시 실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는 우리에게 모든 민족과 국가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보편적 가치의 구현이라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주체는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특히 50년전 반둥선언에 명시된 기본적 인권 및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의 존중, 주권과 영토보전의 존중이라는 토대위에서, 21세기에 걸 맞는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가치를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50년후 반둥회의 100주년에는 1955년 반둥의 지도자들이 꿈꾸었던 국제 질서가 성취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시아-아프리카인은 반드시 성취해 낼 것이라 믿습니다. 금번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새로운 전략파트너십을 통하여 양 대륙의 지속적 성장과 번영을 위한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