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menu
 
 

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세계신문협회 서울총회 편집인 포럼 기조연설

  • 작성자 : 공보비서관실
  • 등록일 : 2005.05.30
  • 조회수 : 4976
2005. 5. 30(월) 세계신문협회 서울총회 편집인 포럼 기 조 연 설 안녕하십니까. 편집인 여러분! 대한민국의 총리로서 국민과 함께 여러분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중에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신 분도 있고 처음 오신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도 있고 단지 2002 월드컵 4강국 혹은 북한 핵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 정도의 기본적인 인식만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 한국은 GDP 규모 세계 10위, 세계 12대 교역국이라는 경제적 위상에 비해서 해외에서의 정확한 인식이 부족한 편입니다. 한국은 4,300여년 자주독립국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독창적인 언어와 글자를 보유하고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개발한 문화국가입니다. 또한 한국민은 오랜 역사 속에서도 타국을 침략한 역사가 없는 평화애호민족입니다. 비록 제국주의 시대인 20세기 초반 36년간의 아픈 피식민 시대를 겪었고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이 있었지만, 우리 한국의 오랜 역사에 비하면 짧은 시기의 고통입니다. 한국민은 제국주의의 착취와 전쟁의 폐허속에서 경제를 일으키고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신장시켜왔습니다. 정치학자들도 2차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가운데 한국을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고 인권의 가치를 내면화한 모범적 국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국가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과 정보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테스트 마켓’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황우석 교수는 생명공학 부분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성과를 올려 세계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많은 동아시아민에게 하나의 문화코드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부정부패가 일소되고 참여민주주의가 꽃피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한국의 모습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여러 현안들에 대해 관심이 많으실 것입니다. 현안의 구체적 부분들은 조금 후 여러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말씀드리기로 하고, 저는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여러분에게 우리 한국정부의 기본 정신과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의 현 정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그리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달성을 국정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수년간의 옥고를 치룬 사람이지만, 이미 한국의 민주주의는 공고화되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 정치의 고질병이던 정경유착은 일소되었으며 합리적 토론을 통한 투명한 정책 결정 프로세스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과 언론의 자유는 완벽하게 보장되고 있습니다. 첨단 통신망을 통한 정치참여와 전자정부 시스템은 감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균형적인 발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지구촌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풍요를 자랑하지만, 동시에 불균형의 심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별, 국가별 불균등도 그렇지만 한 국가내에 존재하는 지역별, 계층별 불균형은 인권을 위협하고 사회안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균형발전을 국가 목표로 삼은 것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는 굳센 의지의 표현입니다. 또한 이러한 의지는 국경을 초월한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인류 사회의 균형적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ODA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기술 지원을 강화하는 등 지구촌의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동북아는 20세기에 큰 고통을 받은 지역입니다. 제국주의 침략과 전쟁을 직접 겪었으며 그 유산은 21세기에도 남아있습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간의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가 한 예입니다. 식민 시절에 강탈당한 영토를 되찾아온지 6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왜곡된 역사와 식민지 시절의 일방적 문서를 근거로 영토권을 주장하는 일부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큰 분노와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식민 시절을 겪으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강제 동원의 고통을 겪었으며 그 유산으로 분단까지 되었습니다. 남북 분단의 결과로 동족간 전쟁을 치루었으며 지금도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지구적 이슈의 당사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통을 겪었기에 한국인의 평화에 대한 의지는 그 어느 민족보다 간절하고 강력합니다. 우리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인의 평화로운 삶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지켜져야 하며, 평화의 정신은 수호되어야 합니다. 한국정부를 포함한 6자회담의 당사자들은 북핵문제의 평화로운 외교적 해결이라는 원칙에 합의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정신 아래 완벽한 이해의 일치를 보고 있으며 북한을 설득하는데 있어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 역시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국의 적극적 역할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열어낼 것입니다. 우호와 선린의 동북아를 창조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여기 인도에서 오신 분도 계시던데, 인도의 시성이라 불리는 타고르는 한국을 가리켜 ‘고요한 아침의 나라(the land of morning calm)’라고 읊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그 시를 사랑하고 애송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제 한국은 ‘역동적인 코리아(Dynamic Korea)입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한국인은 정치와 경제, 스포츠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힘차게 미래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은 고요함과 역동성으로 세계의 평화롭고 힘찬 아침을 세계인과 함께 열어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귀한 자리에 초청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