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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제주평화포럼’ 개회식 기조연설

  • 작성자 : 공보비서관실
  • 등록일 : 2005.06.10
  • 조회수 : 5373
2005. 6. 10(금) ‘제3회 제주평화포럼’ 개회식 기 조 연 설 존경하는 무라야마 토미이치 전 일본 총리, 치엔 치천 전 중국부총리,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제3차 제주평화포럼이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한국정부를 대표하여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제주평화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많은 준비를 해 온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지난 2001년 제주평화포럼이 최초로 개최된 이래 금년으로 3회째를 맞았습니다. 아직 연륜이 길지는 않지만 개최를 거듭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논의하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주도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과 온난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기반시설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일본 및 중국의 인구 500만명이상 도시 중 18개가 제주도로부터 2시간 비행거리 내에 있어, 명실공히 동북아의 지정학적 중심에 위치해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제주도의 이점을 활용하여 제주도를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섬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 정부는 지난 1월 27일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 제주도가 모두에게 개방되고 자유롭게 교류와 협력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특별자치도로 육성할 예정이며 동북아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제주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섬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참석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역내 국가들이 함께 이루어 내는 것은 시대적 과제이며 역사적 요구입니다. 식민 지배와 냉전이라는 불행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협력과 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는 일차로 동북아시아인의 평화로운 삶과 번영을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인류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미 한・중・일 3국은 수천년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10여년을 돌이켜볼 때 동북아 경제권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해왔으며 경제적 상호 의존성도 역사의 그 어느 시기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제1, 제2의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한 사실이 이를 잘 입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과의 금년도 교역량이 1천억불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3국간 투자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적 왕래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동북아는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전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영화, TV 드라마, 팝 음악이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사실에서 보듯이 문화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될 수 있는 커다란 잠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 친화성과 더불어 최근의 국가간 협력의 심화 발전에 따라 동북아시아는 중장기적으로 역내 공동체의 실현 가능성까지 내다볼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금번 포럼의 주제로 설정된 “동북아시아 공동체의 건설 : 평화와 번영을 향하여”는 참으로 시의적절하다고 하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모든 동북아시아인들이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갈등과 경쟁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 요소들이 적절히 관리되고 미래지향적으로 해결되지 못한다면 동북아 3국이 이루어 놓은 협력의 기반이 손상될 가능성 또한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북한 핵문제, 과거사에 대한 청산과 자원 확보경쟁 심화 등의 문제는 앞으로 동북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실현하기 위하여 반드시 극복하여야 할 과제입니다. 저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신뢰는 진실과 겸허,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자세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동북아 지역 및 주요 이해국들간에 교류와 협력을 확대, 심화하고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을 잘 만들고 서로 준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신뢰, 호혜, 상생에 바탕을 둔 동북아 공동체 구축의 공감대를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은 동북아에서 대립과 갈등을 화해와 협력으로, 분열을 통합으로 변화시키고 분쟁을 예방하는 노력에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 평화 번영의 핵심적 요건입니다. 남북한 화해와 협력 증진은 정치적으로 동북아 평화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동북아 전체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에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한의 핵 문제는 조속히 해결되어야할 과제인 것입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틀인 6자회담이 개최되지 못한 지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우리를 포함한 미국, 중국, 일본 및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회담 재개를 위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6자 회담이 재개되지 못하고 결정적인 진전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조속히 회담장으로 복귀하여 상호 관심사항을 협의할 것을 촉구합니다. 북한은 북핵문제 해결에 무한정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 아니며 지금이 바로 문제해결을 위한 적기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랍니다. 또한 6자회담 재개뿐 아니라 회담을 통하여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과 국제사회 모두 모든 것을 한번에 얻고 해결하겠다는 조급함을 버려야 합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역시 많은 대화와 협력의 단계를 거쳐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정부는 6자회담의 참가국들이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최선의 협력을 다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후에도 북한에 대한 설득과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6자회담의 참가국 모두는 북한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으며 안전을 보장받고 번영을 누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남북간의 대화와 경제협력을 통하여 대화와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폐기의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북한의 안전과 번영,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동북아 역내 국가들도 북한 경제의 발전에 보다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냉전의 종식이후 지난 10여년간 동북아는 세계화의 큰 조류 하에서 협력의 기초를 다져왔습니다. 동북아 3국은 동아시아와 아・태 지역협력체내에서 공동이익을 위해서 함께 협력해 왔으며 대테러 및 자연재해 지원에도 함께 참여해 왔습니다. 제2의 환난을 막기 위하여 통화 swap에도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공동체를 위한 기초는 놓여졌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전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내 국가간 튼튼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과거 역사에 대한 공정한 시각과 진실한 반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공동의 희망에서 싹트고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제주평화포럼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여러분의 지속적 관심과 협력을 당부 드리며 이번 포럼을 통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창의적 토론과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