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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역대 연설문․메시지

재일 한국상공회의소 만찬사

  • 작성자 : 공보비서관실
  • 등록일 : 2005.09.13
  • 조회수 : 5164
2005. 9. 13(화) 재일 한국상공회의소 만찬 만 찬 사 최종태 회장님을 비롯한 재일 한국상공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선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초청해 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호텔밥이란 것이 누구와 함께 먹는가가 밥맛을 좌우하는 법인데, 오랫동안 존경해왔던 최종태 회장님과 동포 상공인 여러분을 만나니, 오늘 밥맛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를 앞에 놓고 말을 길게 하는 사람과는 밥을 같이 먹지 말라고 했다지만, 오늘 귀한 기회를 맞았으니 몇 가지만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올해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일 우정의 해로 지정하고 일본과 여러 행사도 같이하고 그랬습니다만, 올 초부터 독도 문제나 후소샤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그리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왜 자꾸 과거사를 들추고 문제를 만드나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를 포함해서 정부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과거든 현재든 문제가 있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건강한 미래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과거 한국 정부들이 미봉책으로 넘어가곤 했기 때문에 자꾸 문제가 재발하고 증폭되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짚을 것은 짚고, 입장 정할 것은 정하고 가자는 겁니다. 무슨 돈 달라 이런 것 아닙니다. 한국도 먹고 살만 합니다.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것은 진실과 진정 이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정말 개운한 마음으로 서로 문화교류, 경제교류 더 많이 하고, 사이좋은 이웃으로 좋은 미래를 창조하자 이겁니다. 여러분들도 사업상 일본인들 많이 만나실텐데, 우리 정부의 진심을 잘 말씀하셔서 오해가 없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요즈음 한국 언론 보면 한국 경제 다 망가지는 것처럼 보도하곤 하는데, 여러분도 경제인이니까 잘 아시겠지만, 한국 경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참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수출 2,500억불에 흑자도 300억불 가량 났습니다. 올해도 2,800억불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률도 4% 내외가 될텐데, 잠재 성장률에는 못미친다고들 말하지만, 국민소득 15,000불 수준에서 옛날처럼 고성장한다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전세계 어느 나라의 사례를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정경유착도 없어지고 특혜도 없으니 기업들이 경쟁력 하나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식도 확산되고 있어 경제 전체의 경쟁력도 예전보다 크게 나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IMF 거치는 동안 양극화가 크게 벌어지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미래 대비도 하고 해서 내수가 다른 부문과는 다르게 좀 안좋다보니 ‘불경기감’이란 것이 좀 오래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을 보면 산업생산이 7%, 내수 서비스업 생산도 4.2% 늘고, 수출도 18% 늘어나는 등 경기가 확연하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예상한대로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 또한, 재일 상공인 여러분도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한국 부동산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지만, 정부는 일본의 경험을 잘 살려서 부동산 거품이 경제를 위협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8.31 대책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방향틀은 제대로 잡은 것 같고, 앞으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실행하면서 조금씩 보완할 일만 남았습니다. 한국 경제에 ‘잃어버린 10년’ 같은 것은 절대로 없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북관계도 관심들이 크실텐데, 한마디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거치면서 한반도는 확연하게 대결의 시대에서 교류협력의 시대로 전환되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니 개성 공단이니 남북철도 연결이니 하는 일이 어디 10년전만 해도 꿈이라도 꿀 수 있었겠습니까. 게다가 서해상에서도 그렇고 휴전선에서도 그렇고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회담도 하고 실천도 합니다. 요즈음은 우리 어선이 NLL 넘어가도 바로 바로 귀환됩니다. 오늘부터 6자회담 시작되었는데, 북핵문제도 잘 해결될 겁니다. 미국이나 북한이나 이제 한국을 무시하고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여러분도 느끼실 터이지만, 한국 정부가 중재하면 미국이나 북한이나 조금씩 물러서면서 타협점을 찾아 나갑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만이 한국인이 함께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포 상공인 여러분! 옛말에 친정이 잘 살아야 시집 식구들에게 대접을 잘 받는다는 말도 있지만, 여러분의 조국이 잘 살고 국제사회에서 도덕적으로도 인정받고 해야 해외동포 상공인 여러분의 기분도 좋고 사업에도 플러스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조국은 어쨌든 좋은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시고 도와주시면 더 빨리,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입니다. 모쪼록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경제, 우리 문화가 일본에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말씀이 너무 길었던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반가운 분들을 만나니 드릴 말씀이 많았다고 이해해 주십시오. 오늘 뜻 깊은 자리를 맞아 재일한국 상공인 여러분의 발전과 조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건배를 제의하고자 합니다. 재일 한국 상공인 여러분의 발전과 조국의 번영을 위하여, 건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