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27(목)
대한적십자사 창립100주년 기념식
축 사
존경하는 한완상 총재님과 적십자 임직원 및 봉사원 여러분!
그리고 강영훈, 서영훈, 정원식, 이윤구 전 총재님과 각국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대한적십자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맞아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로 이 땅에서 사랑과 봉사의 적십자 운동이 시작된 지 한 세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적십자 운동은 어려운 이웃의 옆자리에서 묵묵히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해 왔습니다.
국내외의 크고 작은 재해 현장을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찾아갔고 재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옆에는 항상 적십자 봉사원이 있었습니다.
특히 대한제국 시대에 창립된 대한적십자사는 굴곡 많은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민족과 더불어 운명을 같이해 왔습니다.
망국의 비극 속에 일본적십자에 흡수되었으나 상해임시정부와 함께 부활하여 광복의 기쁨을 맞았습니다.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 이후, 얼어붙었던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1천만 이산가족의 상봉을 주선하는 등 한반도 냉전 구조를 해소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특히, 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모든 이산가족들의 염원인 이산가족면회소의 착공과 화상상봉을 성사시켜 남북의 인도적 교류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쓰나미 피해와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 그리고 최근의 파키스탄 지진 피해까지 국제적 재난에도 신속하고 적절한 지원을 통해 한국인의 인도주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백년의 긴 세월동안 한국의 적십자 운동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 위에서 평화의 전령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의 적십자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의 적십자 가족 여러분!
올해 한국적십자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음악회와 국제인도법 세미나 등 문화학술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한국적십자 100주년을 축하하고 사랑과 평화의 국제적십자 운동의 미래를 논의할 제15차 국제적십자연맹 총회도 11월에 열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의 성대한 축하는 지난 한 세기 적십자 가족 여러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며 또한 이후 한 세기 여러분의 활동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최근 혈액안전관리 등에서 여론의 질타가 있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적십자의 이름은 여전히 사랑과 봉사, 그리고 신뢰의 다른 이름입니다.
적십자 가족 여러분께서도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한국적십자를 위해 자기 혁신과 사랑의 실천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대한적십자 운동은 민족의 아픔과 세계인의 고통을 덜어주며 지나간 백년의 성과보다 앞으로 백년의 성과가 더욱 큰 역사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 대한적십자사 창립 100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공로로 상을 받은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대한적십자사의 무궁한 발전과 적십자 가족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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