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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원자력발전 30년 기념식 축사

  • 작성자 : 연설비서관실
  • 등록일 : 2008.06.09
  • 조회수 : 4486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유리 소코로프’ IAEA 사무차장,
원자력 관계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원자력발전 30년을 기념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한 세대에 걸친 우리의 원자력발전은 우리나라 에너지 생산의 신기원을 이룩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지금 우리는 세계 6위의 원전 선진국입니다.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0기를 건설했고, 이제는 우리 전력의 36%를 원전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16년까지 모두 8기가 더 건설되어 기존의 1772만㎾에 더해 960만㎾의 추가용량이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원전 이용률 90% 이상, 고장률 연간 0.6건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관리·운영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최신 시공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경제성과 국제 경쟁력까지 확보했습니다.

이미 우리는 한국형 원전을 개발하였고, 2015년까지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원자로를 갖게 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원전 일류국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원전은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습니다.

그동안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 온 원자력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최근 에너지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지난 일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상승하였고 석탄, LNG를 비롯한 다른 연료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각국의 노력은 강화되고 자원민족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려갈 것입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논의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의무부담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사용을 더욱 제한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권 비용을 부담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원자력발전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원전건설을 중단했던 미국은 2005년 8월 에너지법의 전면 개정으로 14개 전력회사에서 26기의 원전건설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중국도 2005년부터 2020년 까지 원전 30기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또한 원전의 비중을 크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인도도 2020년까지 원전을 20기 건설할 계획에 있습니다.

자원부국인 러시아도 앞으로 9년간 540억 달러를 투자하여 원전점유율을 15.6%에서 18.6%로 확대하려는 원자력 에너지 개발계획을 2006년 10월에 발표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프랑스,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핀란드, 남아공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들이 원전건설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원전이 저렴하면서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써 가장 현실적인 대안임을 세계가 인정하게 된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에너지 환경의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달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4개국을 방문해서 자원·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우라늄 5천740톤을 확보한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원전이 1년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우리 원자력의 지속적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원자력 발전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천연에너지 수입뿐만 아니라 인적, 기술적 개발 경험 자원도 수출 할 수 있는 적극적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한국 표준 원전 OPR-1000型은 말할 것도 없고 이보다 건설 및 발전단가를 10% 낮춘 140만㎾급 대용량 APR-1400을 개발한 우리나라는 이제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세계 원전시장에 진출할 때가 되었습니다.

IEA 등은 2030년까지 약 309기의 신규 원전수요가 있게 되고 이 거대한 국제 원전시장의 규모는 70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축적해 온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과 100%자립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본격적인 원전 수출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원전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이 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원자력 관계자 여러분,

원전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동안 철저한 안전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국민의 신뢰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됩니다. 더욱 완벽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사용후 연료를 포함한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관리방안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이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관심이 예상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원자력은 단순히 내수용 전력공급의 수단이 아니라 수출선도형 국가전략의 중요한 선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던 맨 땅에 조선산업을 일으켜 세계 제일이 되고 후진국은 꿈도 꾸지 못했던 반도체를 일으켜 세계 최강 IT국이 되었으며, 자동차, 석유화학, 제철,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전자제품 등 여러 산업에서 세계적 기업을 일으킨 저력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각종 산업에서 세계 제일을 지향하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산업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원자력 산업인의 긍지를 갖고 세계 최고의 원전수출강국을 만들어 세계 원전시장을 주도할 원대한 꿈을 하루 속히 이루어 주기 바랍니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에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원자력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메이저들의 통합, 대형화 추세를 예의주시하면서 우리도 어떻게 하면 그들과 함께 차세대 원천기술 공동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원자력 관계자 여러분과 정부가 힘을 합하여 원전이 우리의 중요한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의 장기적 발전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원자력발전 30년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한편 원자력 수출 원년으로 선포하는 날로 삼고도 싶습니다.

원자력발전 60년, 회갑을 맞는 날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제1의 원자력 수출국가가 된 것을 기념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슬기와 능력을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다시 한번 원자력발전 30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