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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연설문․메시지

아산재단 창립 31주년 기념 심포지엄 축사

  • 작성자 : 연설비서관실
  • 등록일 : 2008.06.20
  • 조회수 : 4437
존경하는 정몽준 이사장님,
이홍구 전 총리님, 조순 전 부총리님을 비롯한 원로 사회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아산재단 관계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먼저 아산재단의 창립 3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977년에 출범한 아산재단은 설립자이신 故 정주영 회장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 사회의 가장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숭고한 뜻을 받들고 실천해왔습니다.

의료지원과 노인·아동·장애인 복지사업,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소외된 곳에서 고통 받는 많은 이웃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왔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훌륭한 공익재단을 만들고 이끌어 오신 아산재단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심포지엄에서 여러분이 논의할 ‘기후변화와 인간복지’는 아산재단의 설립취지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꼭 다루어야 할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입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인류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제문제인 동시에 건강과 복지, 안전 그리고 국제안보문제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우리와 미래세대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과제입니다.

저는 그동안 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특사로, 물과 위생에 관한 유엔사무총장 자문위원으로, 유엔 물과 재해에 관한 고위전문가회의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국제사회가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취임하자마자 기후변화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고, 남극과 아마존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등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재앙에 가까운 것입니다. 슈퍼 태풍과 홍수, 해수면 상승이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가뭄과 사막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Tuvalu와 Maldives 등 작은 섬나라들은 지도에서 소멸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말라리아와 같은 아열대성 전염병까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새 정부는 출범직후부터 기후변화를 전략적 의제로 선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무엇보다도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과 저탄소 사회·경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태효율을 높이고 녹색성장을 이루고자 합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기후변화 완화정책과 더불어 이미 변화하고 있는 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적응시스템 수립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탄소 사회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방향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이에 따르는 각종 법률, 제도, 관행에 일대 혁신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후변화 대책은 지금 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고유가 문제 해결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후변화 대응은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철저하게 해결해 나가야할 당장의 과제인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의 대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사회지도층의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참여,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또한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일 수는 없습니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나서서 협조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인류의 문제를 아산재단이 창립 31주년 기념 심포지엄의 주제로 삼은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올해가 아산재단이 우리나라의 복지뿐만 아니라 세계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맨 모래땅에 조선을 시작하여 세계 제일,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을 일으켰듯이, 아산재단이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에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재단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심포지엄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더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그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가도록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아산재단 창립 31주년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